꽃다운 나이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을 하면 이
제 어느 정도는 완성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이
소설은 3년 동안 해서 완성을 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어색하고 낯설다. 유리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기가 어려웠고 한 번 감정이입을
하면 다른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기가 매우 어
려웠다. 아직 ‘꽃다운 나이’는 진행 중이고 다
음에는 유리의 최종선택이 남은 것이다. 어떻
게 해서 유리가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겨냈는
지 알게 되면 우리는 축복을 받았다는 걸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힘든 시기를 잘 이
겨낼 수 있는 ‘현명함’을 얻게 될 것이다. ‘꽃
다운 나이’ 는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안
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다시 그 시기를 맞이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희
망을 갖고 열심히 일어나보자. 이 소설을 읽으
면서 유리와 함께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모닥불 피워놓고 아빠 무릎
에 앉아 막대과자 먹는 거 상상하는데
내 크리스마스는 그렇지 못했다. 집에
차압이 들어와 이모네 집에서 오뎅과
국수라니 그래도 그 국수는 내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었다.
“유리야, 맛있어? 이 딱한 것
좀 보소. 연말과 크리스마스에는 지네
가족과 보내야 하는데 우리랑 함께 보
내니까 지도 눈치 많이 보일 거야.”
“그래도 우리라도 있어서 다행
이지. 유리네 아빠가 사업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거 아니야."
최준혁의 판타지는 갈수록 더 깊어진다. 그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녀같은 감성을 자아내는 대사와 에드립을 친다. 그리고 그건 마치 그가 유리 속으로 들어간 것만 같다. 그는 유리를 창조했어도 그는 그녀처럼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는 거다. 그리고 그건 그의 소설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