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린의 떠오르는 기억들
그녀는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 그녀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
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녀는 그들을 위해 해준 게 하
나도 없는데 그녀는 너무나 그들에게 받은 것들이 많
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들을 위한 책을 쓰기로 결심
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그녀를 위해 애써주신 그녀의
부모님과 남동생에게 바친다.
"마흔이 되면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
을 했다면 애도 있을 테고 하지만 불
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아직 미혼이고
애도 아직 없다. 가끔 밤에 불을 켜고
내 옛날 흔적들을 찾는다. 전기를 아끼
려는 건 아니지만 전기등 대신 마트에
서 싸게 주고 산 촛불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
해본다. 그러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는
데 하나씩 순서대로 차곡차곡 적어본
다."
그녀는 마흔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녀는 다만
현실적인 면이 있는 속세를 그냥 꺼린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본성과 의의를 제대로 찾으려고 한다. 그게 그녀만의 매력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