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그냥 지나칠 때가 있다. 보고 싶을 걸 보지
못하고. 그러고 나서 나중에 후회한다. 좀
시간을 들여 그걸 구경하고 올 걸.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오히려 그런 삶을
살 수가 없다. 이리 저리 좀 옮겨 다녀야지
그런 것들을 관찰할 수가 있다. 어떤 이들에
게는 배신이고 의리가 없는 것이 ‘삶의 즐
거움’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완벽한 사
람이 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그냥 자기와
맞는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걸 그녀가
변명해야할 이유나 명분 따위는 없다. 그리
고 그런 것들을 봐도 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
“아..저 사람 이제 저 사람만의 행
복을 찾아 떠나는 거구나..” 하고. 그런 감
이 조금 필요한 거다. 고정화된 사상을 버릴
수 있는 그런 용기 말이다.
〈나만 아는 수건의 비범한 능력
이 외부로 알려지면 큰 일이 날 게 분
명하다.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동의 동
마다 사는 사람들이 내 수건을 달라고
난리를 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수건이여..오..수건이여..’
수건은 발이 달리지는 않았지
만 날개는 달렸다. 그러므로 그건 언제
든지 내가 자고 있을 때 내 곁을 떠날
수가 있다. 나는 이게 겁난다.
‘수건아, 나를 두고 떠나지
마..’
난 수건에게 내 소망을 용기없
이 말하지만 더 이상 자신이 없다.
조카랑 극장 나들이들 가면 내
가 빠지지 않고 시키는 음식이 하나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소세지. 근데 이
소세지만 딸랑 파는 극장매점은 많지가
않다. 그리고 다른 데서 소세지를 사가
지고 오면 극장출입을 금지시킨다. 예
전에 그걸 한 번 당한 적이 있다. 그래
서 난 소세지를 극장 매정 내에서 주
문을 하는데 그것만 파는 곳이 없기
때문에 다른 것도 같이 시킨다. 그게
바로 핫도그.
‘핫도그 하나 주세요.’
나는 핫도그를 시킬 때 조카를
통해서 시킨다.〉
그녀의 조카와의 이야기. 놀이공원 갔을 때 그녀와
그녀의 조카가 핫도그를 먹은 이야기이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희열과 만족감. 그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