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
새천년이 다가온 2000년대는 2002
년 월드컵과 더불어 그녀의 마음의 심금을
울렸다.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하기엔 너
무 심도 있고 파괴적이었다. 기존의 질
서를 송두리째 되짚어 엎을 만큼 말이
다. 그녀는 그런 거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물론 다른 책에서는 다른 소재들로
채워나가겠지만. 한 감정에 치우쳐 글을
쓰다 보면 그 치우침에 넘어지고 만다.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것
처럼.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시에 일어나는 모든 감성들을 다루었
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그녀의 모든 쉼
표와 마침표가 다 중요하다. 그걸 상상
하면서 읽는다면 더 좋은 읽을거리가 되
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뜨거웠던 순간들이
있다. 누구에게는 그게 열여섯 풋풋한
사춘기 시절에 찾아오고 누구에게는 그
게 서른하나 다 큰 성인이 되고 나서
찾아온다. 언제 찾아오든지 간에 그 순
간들이 나를 찾아오며 나는 전혀 준비
가 안 된 상태에서 그걸 맞이한다."
선희양은 그렇다. 그녀에게 뜨거웠던 그런
순간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그녀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 그녀는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도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