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그 길로 계속 가는 거야

그 길로 계속 가는 거야

저자
최우림
출판사
피닉스앤컴퍼니
출판일
2019-09-02
등록일
2019-11-11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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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번 가보던 길도 다시 가는 거다. 다시 가
보면 처음 가봤을 때와 사뭇 다르다. 그 다른
느낌을 만끽하기 위해 나는 산에도 오르고 동
대문역사문화공원에도 가본다. 거기에서 느껴
지는 그런 친숙함과 익숙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낯설어진다. 그러나 그런 낯섦도 나에
게는 한없이 즐거울 뿐이다. 그것과 재미있게
놀 수만 있다면 말이다. 이제는 여러분도 그런
상념들을 느껴보기 바란다. 나의 세계에서 그
렇게 해보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최우림은 우리에게 익숙한 곳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그만의 시각으로 특별함을 표현해낸다. 그래서 거기에는 더 이상의 진부함도 흔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견해는 그의 글 전부에서 잘 드러난다.

〈뉴스를 보면 안 좋은 소식만
접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저 텔레비전을 틀면 좋지 않은 것만 쏟아
낸다고. 아이들도 있는데 그들이 그
런 안 좋은 것들을 보고 따라 할까
봐 겁이 난다고. 그럴 수도 있죠.
사람은 불안하지요, 안 좋은 것을
보기라도 하면요. 근데 눈이 있어서
장점들도 많이 있지요. 그 중의 하
나가 아름다움을 관찰할 수 있는 것
이에요. 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대
단한 것이지요. 제가 미국 유학 시절에
캠브리지에 있는 찰스 강이 지는 풍경을
보았지요. 캠브니지는 미국의 마세
츄세츠 주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상류층 백인들이 살기도 하고 한 쪽
마을의 구석에는 히스패닉과 흑인들
이 살기도 하지요.
근데 이 다양한 인종이 몰려
사는 곳에 글쎄 그렇게 아름답게 지
는 일몰은 생전에 처음 목격했지요.
당시에 저는 공부를 하러 갔기에 시
간에 쫓겨 살았습니다. 교수들이 엄
격하게 요구하는 리포트와 실험 때
문에 자는 시간까지 쪼개어 겨우 학
습량을 채웠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풍경이 눈
에 들어오기는커녕 빨리 기숙사에
들어가 부족한 잠을 조금이나마 자
고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죠. 쉽게 말해서 자연과 벗을
하기엔 제 생활이 너무나 고단하고
현실과 맞닿아 있었던 거지요.
근데 어느 날 목격을 하게 된 겁니다.
그 광경을 드디어 말이죠. 길고 고단한
하루를 학교에서 끝내고 여러 갈래의
책자를 대충 손에 들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기숙사로 향해 가고 있었드랬죠.
세상에. 찰스 강 아래로 해가
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순간
제 자신이 창피했습니다. 이런 아름
다운 걸 놓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이건 평생 봐도 감탄할 한
폭의 그림이구나.”
말 그대로 한 편의 그림이었
습니다. 아티스트가 누군지 궁금할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그 아티스트
를 만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소원이
없었죠. 당시엔 그랬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 눈이
있어서 우리가 뉴스를 보고 안 좋은
것들도 접할 수 있지요. 근데 말입
니다. 눈이 없으면 그 안 좋은 것들
을 안 봐도 될 수 있지는 모르지만
그 아름다운 것들은 무엇으로 보나
요?〉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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