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마음 속의 집

마음 속의 집

저자
차수경
출판사
피닉스앤컴퍼니
출판일
2019-09-02
등록일
2019-11-11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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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깊게 흐르는 강물 속에 발을 담그면 너무 춥
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딱 알맞다. 그런 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너무나도 춥다. 추운만큼 너
무나도 고마웠던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이 그
립기도 하다. ‘인생 뭐 별거 있어’라고 했던 때
도 있다. 그 때는 뭔가 냉소적이었고 나만 불
행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도 살아보니까 살
아지더라. 하루하루 살다 보니까 살아지더라. 나
는 독자들이 내 글을 읽으면서 ‘사니까 살아
지더라’ 는 걸 받았으면 한다. 그게 바로 인생
이니까..


차수경의 첫 수필집이다. 그녀는 여러 대상을 연계해 우리를
추억 속으로 이끈다. 그녀가 어릴 때 고이 간직하고 있던 비밀들.
그리고 그걸 누군가가 파헤쳤을 때 느끼는 배신감과 창피함. 그
모든 걸 그녀는 그녀만의 스타일로 일궈낸다.

1 다이어리 중에서...

〈“너 이게 다 뭐니?”
엄마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나는 엄마가 들어 있는
나만의 노트를 잽싸게 그녀의 손에서
낚아챘다.
“왜 함부로 남의 일기를 뒤지고
그래?”
난 내 비밀 노트에 적은 내용
과 상관없이 단지 그녀가 내 허락 없
이 그거에 손댔다는 게 더 기분 나빴
다.
그리고 그녀가 내 방을 나간
후 나는 내 일기를 뒤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녀가 그런지 궁
금했다.
‘2003년 4월 5일. 난 술주정뱅
이를 또 보고 말았다. 그는 이번엔 그
의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소파에 턱
하니 자리를 잡고 누워버렸다. 난 술
냄새 나는 술주정뱅이가 이 집을 나갔
으면 한다.’
술주정뱅이는 우리 아빠였고
그가 사업 때문에 힘들어서 매일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그걸 너무 힘들어했고 그 분노를
내 비밀 노트에 표현했던 거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술주정뱅이라고 표
현한 내 일기를 본 것이고 말이다.
지금은 많이 아빠의 상태가 좋
아졌다. 그리고 더 이상 그는 술을 드
시지 않는다. 내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 비밀 노트를 거짓으로 썼
다면 엄마가 그걸 보고 충격 받는 일
은 없었을 거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게 과연 비밀 노트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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