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뚱딴지 같은 소리

뚱딴지 같은 소리

저자
서준혜
출판사
러브스토리
출판일
2014-05-02
등록일
2019-10-1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엉뚱하고 발랄하며 코믹한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말도 안 돼, 젠장!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있던 유리의 예쁜 옷들은 하나도 없고 무채색 계열인 자신의 옷들만 걸려 있었다. 옷장의 반이 텅 비어 있었다. 아마도 소리가 자는 동안 몰래 들어와 짐을 싸고 휴대폰을 두고 나간 모양이었다. 소리의 입에서는 저절로 욕지거리가 튀어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일단 하염없이 울고 있는 장 여사를 안심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내가 뭘 좀 잘못 알았나 봐. 결근이 아니라 휴가였구나. 엄마, 울지 말고 진정해. 괜찮아, 엄마. 내가 유리랑 연락해 볼게.”

-유리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거지?

“그럼. 일은 무슨.”

-그러면 다행인데, 얘가 혹시 그놈이랑…….

“그놈?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장 여사에게서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소리에게 무언가 숨기는 듯한 눈치였다. 하지만 소리가 계속 재촉하자 장 여사는 어쩔 수 없이 몇 마디를 이었다.



-사실 유리가 만나는 남자가 있다고 데려왔는데, 엄마가 끝까지 반대했거든. 그런 놈한테 내 딸 주려고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거 아닌데. 소리야, 엄마는…….

“엄마, 잠깐만! 유리한테 남자가 있었다고? 엄마가 그걸 반대했고?”

-설마 엄마 때문에…….

“엄마, 나쁜 생각은 하지 마. 언니 현명한 거 잘 알잖아. 일단 유리랑 연락할게, 엄마.”



소리는 장 여사를 안심시킨 뒤 전화를 끊고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한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유리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는 계속 ‘대출’과 해고되면 ‘일시 상환’이라는 단어만 반복해서 떠올랐다.



“아씨, 어떡하라고!”



소리가 베개를 집어던지며 신경질적으로 뻗친 머리를 헤집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단순한 소리의 머리로 생각하기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유리가 휴대폰까지 둔 채 작정하고 짐 싸서 그 남자와 도망을 갔고, 자신은 지금 혼란 상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소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유리가 돌아올 때까지만 대타 뛰면 되겠지? 어차피 똑같이 생겼고, 목소리까지 똑같으니까 괜찮을 거야. 더구나 강원도에는 아는 사람도 없을 거고. 아, 젠장!’



소리는 캐리어를 꺼내 급하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당장 일시 상환할 돈이 없기 때문에 유리가 해고되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만 했다.



“한유리, 네가 감히 남자랑 도망을 가? 그리고 나한테 대타까지 뛰게 해? 진짜 오기만 해 봐!”



소리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캐리어를 끌고 방에서 나왔다. 자신의 휴대폰과 유리의 휴대폰까지 챙겨서. 얼마 안 있어 강원도 현장의 주소가 적힌 문자 메시지가 왔다. 소리는 문자를 보며 주소를 확인한 뒤 이를 갈며 집을 나섰다.



서준혜의 로맨스 장편 소설 『뚱딴지 같은 소리』.

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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