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유, 유혹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리안 자신이 들어도 바보천지 같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리안에겐 유혹이란 어려운 숙제였다. 힌트가 없다면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것 같았다.
“매버릭은 톱모델이었다면서요. 모델들한테 요구하는 포즈도 있을 테고, 또…… 어떻게 해야 사진이 잘 나오는지도 알잖아요.”
“심장을 뛰게 해. 그게 방법이야.”
“그걸 모르겠으니까 묻는 거잖아요.”
“놀라게 하는 방법도 모르나?”
매버릭은 대꾸하기도 귀찮은 표정을 지었지만 리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몰라요.”
“설명을 해줘도 모르는 걸 나더러 어쩌라는 거지?”
“행동으로 설명해주세요.”
리안의 도발에 매버릭은 기가 막혀 하하, 웃어버렸지만 곧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실수하는 거야.”
“톱모델이었다면서요. 솔직히 좀 그래요. 믿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못 믿겠다?”
“심장을 뛰게 하라는 말은 나라도 할 수 있어요. 말로 못할 설명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머루처럼 까만 눈동자를 기민하게 빛낸 리안이 입술을 쌜쭉거리자, 입술을 비튼 매버릭의 표정에 색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후회할지도 몰라.”
“무슨 후회요?”
“나한테 반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리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책임 안 져.”
“……책임지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유혹적인 포즈를 보여…… 끼아악!”
리안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저을 때를 노린 듯, 매버릭이 그녀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리를 걸어 소파에 넘어트린 그는 영화의 한 장면이라도 연출하듯 그녀의 몸 위에 자신을 포갰다. 사악할 정도로 아름답고 이지적인 미소를 지은 그가 그녀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기세로 쏘아보며 속삭였다.
“이젠 만족하나?”
마승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