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경리단길을 배경으로 동네 작은 의원 진료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깊고 진솔한 삶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웃음과 쓸쓸함, 그리고 반짝이는 진심 어린 위로가 교차하는 이곳은 몸보다 삶이 고달픈 이들이 조용히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회복실과도 같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더욱 고단해진 도시의 일상에서, 엉뚱하고 고집스러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인간에 대한 실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거울이 되고자 한다. 해외 입양아의 상투적이지 않은 담담한 고민, 무례해 보였던 환자의 가슴 아픈 사연, 퇴직 공무원의 여운이 남는 애로사항 등 다채로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러면서 삶의 본질적 질문들에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경리단길의 미시사적 기록인 동시에 소시민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소개
이인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리학을 전공한 의학박사. 한국 및 미국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서울아산병원 병리학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명예교수로서, 경리단길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30여 년간 생명과 의학의 본질을 탐구해온 연구자로서, 수많은 의학·생명과학 논문을 집필했다. 그러나 현미경 너머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 사회의 근원을 묻는 철학적 시선을 희곡과 수필로 확장해 왔다. 병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삶의 아이러니, 돈과 권력, 죽음과 인간 존엄에 대한 질문은 그의 글에서 자주 되풀이된다. 의학의 언어로부터 시작해 인간의 본질을 묻는 문학의 언어로 나아가는 길, 그 경계에 서 있다.
저서로는 희곡집 『돈의 재판/복신과 도침』, 『문인들의 거리』(조지 기싱 원작)와 『근원을 찾아서』, 『생명철학: 병리학자의 눈으로 본 생명과 삶』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꿈꾸는 문인들의 거리』, 『솔로이스트』, 『돈의 세계사』, 『냄새, 그 은밀한 유혹』, 『르네상스인 미켈란젤로』 등이 있다.
목차
1장? 첫 번째 호흡
원장님 얼굴색
원숭이 꼬리 선인장
생긴 대로
깔때기 보청기
1,700원
마음과 몸
점잖은 사람들
어떤 암 환자
천국 소망
2장? 두 번째 호흡
노부부의 코로나
어떤 확진자들
경리단길 대천사
코로나 냄새
경리단길의원
정교수의 안경
산아제한
명령
3장? 세 번째 호흡
노상시위
통화
철쭉
같이 좀 살자!
히말라야 소금
생명체 이야기들
치유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