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맨과 우렁각시
〈강추!〉전라북도 정읍 산외면에 가면 300년 된 아흔아홉 칸 고택이 있었으니.
심율 김습은 어느 해에 외지를 떠돌던 백 씨를 거두고,
달조차 희미하던 칠흑 같던 정월 초하루의 밤,
그 집에 계집아이가 태어나는데,
마을 아낙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범띠 해,
새벽닭이 홰를 칠 무렵 태어나니,
그 팔자 참 기구하겠구나, 말을 한다.
김습은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소나무처럼 언제 어디서고 꿋꿋해라,
갓난아기에게 이름자를 백향목이라 지어주는데.
한편, 산외면의 코스모스 만발하던 그해 가을,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던 날,
김습의 손자가 세상 빛을 보게 된다.
모두가 범띠 해의 사내아이에 하늘에서 흩날리는 비가 예삿일이 아니라며
귀하디귀한 손일 거라고들 입을 모으고,
김습은 이 아이의 이름자를 누구라도 나무 아래 쉬었다 가는 모양새를 닮은
쉴 休(휴)자라 지어준다.
그러나 셋방살이 향목이와
주인집 4대독자 휴의 관계란 것은 불을 보듯 빤했으니,
휴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던 날,
향목은 처음으로 ‘너 정말 싫었다.’며 혼잣말을 뇔 정도였다.
5년이 지나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산외면의 코스모스는 여전히 한들한들한데.
송여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셔터맨과 우렁각시』.
송여희
출간작
[순수의 시절], [십년지기], [안개바람의 저편],
[그에게 사로잡히다 〈너를 사랑해 개정증보판〉]
[피아노 너머로 (Beyond the piano)]
[셔터맨과 우렁각시] 등 출간
1. 범띠 계집아이
2. 범띠 사내아이
3. 슈퍼 갑 VS 슈퍼 을
4. 호랑이 같은 소씨 부인
5. 풀 죽은 향목이
6. 혼자서도 잘 놀아요!
7. 내 동생 건드리지 마!
8. 향목이의 꿈
9. 바나나는 길다
10. 맙소사! 고추바나나?
11. 병원놀이
12. 누명
13. 새로운 변화
14. 중학교로 가는 길목
15. 신경전 속 개망신
16. 화해
17. 그거 아니? 나는 너를 정말로 싫어했어
18. 시간을 비웃듯
19. 산외면의 코스모스는 여전히 한들한들해서
20. 향목아, 향목아
21. 댁은 누구세요?
22. 너란 아이, 어떤 아이?
23. 아이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남자로
24. 뉴요커처럼?
25. 까닭 없이 한숨이 나온다면
26. 너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27. 까치가 전해준 새 소식은
28.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눈부신 그녀
29. 남자에게 남은 건 자존심뿐이라서
30. 나는 학생이고 너는 선생입니다
31. 샴푸 아가씨
32. 아는 사이
33. 99칸 집의 우물에는 물이 고이고
34. 쥐불놀이 아래서
35. 뒤바뀐 신랑
36. 시방 셔터맨이 뭐다요?
37. 상견례
38. 99칸 집의 방방마다 불이 켜지고
39. 나비 졸음
40. 산외면의 봄 야생화는 어떤 모습일는지
41. 입영열차를 타고 가는 나의 사람은
42. 천 년 전 나의 연분도 너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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