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불만이 많아
언뜻 책 제목을 보면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을 것 같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좀처럼
그런 생각은 들지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의 교훈'을
담아내는 그런 주제들이 상당히 있다. '내 인생에서
로또가 있을까?' 나 '순진함에도 그 정도가 있다'
의 단원들이 그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너 그 때 정말 바보 같았는
데..콧물이 여기까지 질질 흘리고서 말
이야..”
나의 표정이 어느새 점점 어두
워진다.
“그것뿐이냐?? 너는 항상 혼자
서 돌아다녔잖아..우리는 다들 둘 셋
짝 지어서 돌아다녔는데..”
나는 여전히 말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고 있었다.
“야...이제 됐어...그만 해..너는
사람 표정 좀 살피면서 얘기해라..그게
뭐냐..”
나도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많다..
딱딱하고 무뚝뚝한 그녀도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부분은 사실 조금 웃기는 듯하면서도 심각하다.
남자들이 원하는 대로 선뜻 나서 주지 않는 그녀 자신이 당당하면서도
부끄럽다.
“선배..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는 거예요?? 점심 때 어디 가서 드실
거냐구요??”
나는 수차례 내 귀에다 대고 하
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 했다. 내가 상
상을 할 때는 그 누구의 목소리도 안
들린다. 나는 내 상상을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누구든 아마도 그럴 거야..나만
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을 거
야..’
“어...그냥 나는...음.....안 먹어..
니들끼리 먹고 와...”
“근데 선배...요즘 따라 이상해
요..남극 갔다 오시더니..”
근데 나는 요즘에 이상한 게 아
니다. 그냥 항상 이상하다. 그리고 독특
하다. 내가 사는 방식이 늘 그런 식이
다.
사회와 맞닿아 있는 것 같으면
서 동떨어져있는 뭐 그런 인생이다. 그
러나 나는 그 궤도를 수정할 생각이 없
다. 화려한 싱글이 지금은 좋다.
그리고 나만의 ‘그이’를 꿈꾼다.
싱글이라고 해서 사랑을 안 한다는 게
아니다. 그런 걸 이상하다고 하면 인간
의 ‘본능’이라는 걸 대놓고 무시하는 거
다.
유미진은 사회를 비판하는 평론가이다. 그녀는
분야를 넘나들면서그녀의 목소리를 높인다.
목소리가 너무 낮으면 사회가 제대로 안 돌아간다고
믿는다. 저서로는 〈넘길수 없는 그날〉이 있다.
1 알라딘의 매직 램프를 발견하면 8
2 내 인생에서 로또가 있을까? 13
3 북극이나 남극이 이 시점에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없다 23
4 나도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많다 33
5 인생의 목적이 엇나가고 자괴감이
들 때 44
6 순진함에도 그 정도가 있다 55
7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나의 쓰라린 상
처는 아물 거다 66
8 무조건 크고 사납다고 해서 강한 게
아니다 78
9 나한테 안 맞는 게 다른 이들에게는
맞을 수 있음 89
10 다른 사람의 엉뚱한 말은 나와 친하
게 지내고 싶다는 신호이다 101
11 연대사회에서의 인간성과 유대감을
회복하자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