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추간3
장안에 제일가는 기생 미화는 자신에게 약을 먹여 욕을 보인 천하의 한량 조상현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다짜고짜 찾아가 유혹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여보란 듯이 조상현의 아내에게 기방으로 돌아갈 가마를 준비해달라고 도발을 하지만, 조상현의 아내 영선은 화를 내기는커녕 가마에 조반까지 준비해준다. 가뜩이나 어머니를 닮은 영선을 보고 마음이 뒤숭숭해진데다가, 영선으로부터 사람은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을 들은 미화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만이 아는 비밀장소에서 가야금 소리를 선물로 주는데…….
종친가의 며느리이자 상감마마의 인척인 영선, 그리고 비록 천하게 태어나진 않았지만 사연이 있어 기녀로 살아가는 미화. 신분 차이만큼이나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두 여자의 불같은 사랑이 뜨거운 여름과 스산한 가을, 그리고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눈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다. 다양한 시대소설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작가 모가의 최신 역작.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즐겨 쓰는 레즈비언 작가 모가의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사랑에 웃고 울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표작으로 <하추간>, <우연>, <짧고 긴 이야기>, <천애지락>, <천국에 내리는 비> 등이 있다.
16. 질투(嫉妬)
17. 소동(騷動)
18. 모함(謀陷)
19. 회루(悔淚)
20. 모정(母情)
21. 인연의끝(因緣之終)
22. 회상(回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