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의 땅
상상력/ 없는 것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다/ 있는 것을 찾아내는 행동이다/ 있는 것 외의 것을 만들 수 없다/ 안 본 것을 쓸 수 없다/ 존재하는 것을 끄집어낼 뿐이다/ 들어가야 한다/ 딱! 한발 움직인 공간/ 무한한 세계 펼쳐있다// ― 본문, 「25」 중에서
그의 선線은 돌아오지 않았고/ 문밖에 서서 기다리던 그의 선 아니었다/ 히스기야 왕처럼 창백해졌고/ 세마포를 입고 엎드렸으나/ 언뜻 굿을 그만두라는 선이 스쳤고/ 푸닥거리 멈추라는 선도 지나갔고/ 혹독함이 진하게 그려졌다/ 내 선들로 가득한 마음/ 선들이 뚝뚝! 떨어졌다/ 진한 덧칠로 구멍 난 선/ 절규가 뚝뚝 휘날렸다/ 내 선은 절망하며/까만 선 길바닥에 흩어졌고/ 대신 말끔한 백지/ 그의 선이 쭉! 그어졌다/ 기적이다/ 선은 존재의 의미고 명상이다// ― 본문, 「02」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