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줄과 진주 목걸이
도헌은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카드도 되지?”
“현금 없어요?”
“현금 안 가지고 다녀.”
그는 불만 가득한 직원의 표정에 울컥했다.
“뭐 문제 있어?”
“이 시간에 사람 불러 놓고 카드를 내밀면 어쩌라고요. 빌려서라도 줘요.”
“이 밤에 어디 가서 돈을 빌리라는 거야. 그냥 받아.”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던 직원은 체념하듯 그에게서 카드를 낚아챘다.
“그냥 돌아갈 순 없고 이거 제가 보관하고 있을게요. 돈 빌리면 전화해요.”
“장난 하냐?”
“나중에 돈 받으러 왔는데 그쪽이 딴소리하면 나는 어쩌라고.”
“내가 그깟 푼돈을 떼먹을 것처럼 보여?”
“그럼 잘됐네요.”
그 말을 끝으로 직원은 재빨리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말릴 틈도 없었다. 당황한 도헌은 아파트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굉음을 내며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오토바이 한 대가 보였다.
“에잇, 뭐 저런 게 다 있어.”
지오(Jio)의 로맨스 장편 소설 『개줄과 진 주 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