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별거 있습디다
‘돌아온 싱글’인 그녀. 현빈이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하필 쬐끄만 게 비쩍 마르고 눈만 커 ‘말라비틀어진 시추’와 똑 닮았다.
거기다 오현빈 인생 삼십삼 년에 저토록 가슴이 없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은방울. 수술, 해 줄까?”
가만히 소혜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듣고 있던 현빈이 나직하게 그녀를 불렀다.
“에?”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상처 안 남게 배꼽으로 한다더라.”
“에에?”
당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해대는 현빈 때문에 소혜는 바보처럼 에에 거리기만 했다. 그러자 현빈이 고개를 들고 소혜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다가 그녀의 가슴으로 시선을 옮겼다.
“가슴 말이야. 확대 수술 시켜줄까? 이건 뭐 여자 가슴이 이러냐? 너무 평평해서 볼이 다 저린다.”
“뭐요?”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밀어낸 소혜가 완전히 그의 품에서 벗어나 허리에 양손을 얹고 씩씩거렸다.
“돈이 남아돌아요? 남의 가슴에 웬 관심이 그리 많아요? 내 가슴 작은데 보태준 거 있어요?”
“작은 건 아는구나?”
“그럼 모르겠어요? 만날 홀딱 벗고 샤워하는데!”
“홀딱 벗고 샤워하는데도 니 몸에 볼 데가 별로 없어서 서글프겠다.”
“오현빈 씨!”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외롭고 힘들어 보여서 안아주는 배려심까지 발휘했건만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