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쿼레이드 2
낭만적인 가을밤, 만월에 취한 가면무도회.
“나가.”
“머물라 하신 분은 영애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인 줄 알았나. 얼른 나가. 안 가니?”
“관심이 생겼습니다.”
“뭐가?”
“흥미롭습니다. 영애 말입니다.”
그녀가 은근히 눈웃음을 지었다.
이리 물고 늘어지는 걸로 보니 자신이 어떤 근본 없는 가문의 여식인지 궁금하긴 한가보다.
헌데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가 줄 것 같으랴.
“사람을 앞에 두고 흥미가 생겼네 뭐네 하는 거 보니 너도 참 예의가 없구나.”
순식간에 굳는 낯을 마주한 그녀는 배를 부여잡으며 깔깔대고 싶었다.
세상에나 어쩜 사람이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한마디, 마디마다 받아칠 답을 찾지 못하는 양이
진정 농담이라고는 쥐뿔만큼도 모르고 살아온 목석같았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 남자는 누굴까?
- 한 송이 꽃처럼 병약한(?) 2왕녀 일리야 브리에리스 네이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