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두 집
'김서영'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논픽션 에세이 『시앗 : 남편의 첩』의 작가 정희경이 전작에서 차마 밝히지 못한 이야기들과 현재의 삶을 소설로 구성한 작품이다. 25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집 밖의 여자를 남편의 여자로 인정하며 살아가야 했던 한 여인의 구구절절한 삶이야기가 펼쳐진다. 집 밖의 여자에게 감히 넘볼 수 없는 가정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마음먹었지만 자신의 다짐과는 반대로 남편과 남편의 여자에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당하고 지탄받으며 고립되고 마는 주인공의 처절한 인생이 그려진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조차도 망각하게 된 주인공은 끝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떠나게 된다. 이후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여자로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홀로서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작가의 삶이 투영된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작품 속 스토리가 다른 곳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