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눈물 속에서 잠을 깬 소피 옆에는, 그녀의 운동화 끈에 목이 졸린, 여섯 살 레오의 시체가 놓여 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채, 죽은 아이를 두고 달아난다. 낯선 여자의 신분증을 훔쳐 도망치려던 소피. 하지만 또다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살인사건에 휩쓸리게 되고, 1급 수배대상인 된 그녀의 숨 막히는 도주가 시작된다.
소피는 들끓는 수사망을 피해 완벽한 신분위장을 계획하고 결국, 지옥 같은 날들에 종지부를 찍을 최후수단으로 낯선 남자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마는데...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는 『알렉스』로 대표되는 ‘카미유 베르호벤’ 시리즈와는 별개의 구성을 가진 단행본으로, 남편과 아이, 시어머니 등 주변 사람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점차 심해지는 정신이상증세로, 잇따른 비극에 내몰리는 광기어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한 피에르 르메트르 특유의 서사 구성력과 독자의 강한 감정 이입을 불러오는 입체적인 인물 묘사는, 이번 작품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 특히, 『알렉스』와는 또 다른 교차편집의 대칭구조가 충격적인 서사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 치밀한 추리 기법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서사 변환과 비정한 황량함이 더한 하드보일드 풍의 문체는, 독자를 잔혹하고 암울한 서스펜스와 주인공과의 숨 막히는 교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프랑스문학과 영문학 강의에 전념하다가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쓴 첫 소설 『세밀한 작업 Travail Soign?』(출간 예정)으로 2006 코냑페스티벌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본격문학 이상의 품격을 갖춘 보기 드문 장르소설” “프루스트,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의 문체를 느낄 수 있는 수작” “추리?스릴러 대가 탄생” 이라는 문단의 호평과 대서특필이 잇달았다. 이후로 발표한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Robe de mari?』 『사악한 관리인 Cadres noirs』(출간 예정)으로 2009 미스터리문학 애호가상, 몽티니 레 코르메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2010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연이어 발표한 세 작품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이력을 쌓았다. 그의 작품에는 “히치콕이 살아 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작품으로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힌 저자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와 『사악한 관리인』은 현재 영화로 제작중이다.
소피
프란츠
프란츠와 소피
소피와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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