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끓다
인도의 아름다운 곳부터 가장 부끄러운 곳까지
여행과 명상의 나라로만 인식되던 인도의 신비로운 베일을 벗겨내 정치사회적 실체를 보여준다. 민족주의와 비폭력주의로 인도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마하트마 간디와 자와할랄 네루가 세상을 떠난 이후, 인도는 극심한 혼돈의 시기로 빠져들어 갔다. 한편으로는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카스트의 폐해를 개선하면서 인권이 신장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갈등, 종교 갈등, 그리고 좌우파 간의 정치적 대결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저자는 2007~2009년 KBS 뉴델리 특파원으로 파견되어, 뭄바이 테러, 칸다말 학살을 직접 취재하면서 인도를 관통하는 정치와 종교, 지역 갈등을 현장에서 목도했다. 총격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하면서 굵직굵직한 사건은 물론이고, 각종 언론의 뉴스부터 길거리 정보까지 폭넓게 수집하고 검토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인도로 과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영적인 성숙과 신비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제는 테러와 전쟁이 난무하는 인도의 모습이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토록 냉엄한 현실 원리와 갈등이 지배하는 인도의 중심에 있었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를 감싼 허물을 벗겨내면 결국 인도도 ‘사람이 사는 땅’이다. 신이 사는 곳도 아니고 소가 사는 곳도 아니다.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있고, 이념이나 종교를 위해 총과 폭탄을 드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남의 눈물을 씻어주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고, 돈과 일자리를 놓고 충돌하는 집단들이 있다. 욕망과 헌신, 투쟁과 평화, 거짓과 진실 등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 인도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격하게, 극적으로, 때론 혼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곳이 또한 인도다.”
서문
1부 : 가문의 제국
1. 심판의 날
2. 12억 인도를 이끄는 여자
3. 운명을 바꾼 만남
4. 철의 여인, 인디라
5. 1,000년 만에 승리한 전쟁
6. 역사를 바꾼 판결
7. 예고된 패배 그리고 시련
8. 후계자의 죽음 그리고 다가오는 운명
9. 거목이 쓰러지면 땅이 흔들린다
10. 마지막 작별, 피할 수 없는 운명
11. 소냐, 마침내 인도 앞에 서다
12. 인도를 주무르다
13. 소냐, 시어머니를 뛰어넘어
14. 가문의 이단아, 또 다른 간디
15. 라훌의 시대가 온다
2부 : 극좌에서 극우까지, 시바에서 예수까지
16. 얼굴 없는 게릴라, 낙살라이트
17. 시대착오자인가, 마지막 이상주의자인가?
18. 흔들리는 좌파
19. 기로에 선 세계 최장기 좌파 정권
20. 인도의 지도는 지금도 그려지는 중
21. 뭄바이의 ‘파괴적 지역주의’
22. 인도의 합법적 테러리스트
23. 증오와 갈등의 상징, 바브리 사원 파괴
24. “힌두여 단결하라!”
25. RSS를 알아야 인도가 보인다
26. 세상을 흔든 이혼 소송
27. 인도인민당의 도전과 성취, 그리고 좌절
28. 증오의 씨앗, 인도를 삼키다
29. 영원히 식지 않는 땅, 카슈미르
30. 인도를 지배하는 또 하나의 이름, 만달
31. 카스트의 힘, 세상을 바꾸다
32. 세상 밖으로 나온 불가촉천민
33. “힌두로 태어났지만 힌두로 죽지 않을 것이다!”
단체 및 용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