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자리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내가 가는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끝이 있기는 한 것일까?
꿈틀거리는 호기심으로부터, 오만과 착각으로부터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의 목소리
옥상의 바닥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침부터 내린 겨울비 때문이었다. 대기 중이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고, 곧장 북쪽으로 방향을 틀 었다. 일을 매듭지을 시간이었다.
셋은 말없이 녹색의 산과 음지에 남아 있는 하얀 눈들이 발아래로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민통선 너머 공터를 찾아 헬리콥터가 내려앉을 때까지…….
프로펠러의 회전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 때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군용 지프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제1장 매
제2장 파편
제3장 추격
제4장 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