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의 세계
이 책은 30대 한국 여성의 몸에 대해 가감없이 다룬 ‘웃픈 에세이툰’이다. 구체적으로는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겪은 일들을 아주 세밀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제2회 SF어워드에서 중편 ≪사마귀의 나라≫로 대상을 받은 박문영 작가는, 그간 여성과 환경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왔다. ≪3n의 세계≫를 자신의 30대가 담긴 “허름한 표류기”라고 표현한 저자는, 자전적 캐릭터인 고양이 ‘골골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의 몸에 얽힌 다양한 일화를 거침없이 터놓는다. 만화와 에세이가 함께 구성된 이 책을 읽다 보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맞아 나도~!” 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대목이 있는가 하면, 빵 터지게 웃다가 “아니, 이런 경험을…” 하면서 ‘골골이’와 함께 놀라고 심각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을 폭로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솔직함, 무거운 소재도 통쾌한 한방으로 웃게 만드는 해학은 이 책의 확실한 매력이다. 작가의 모든 달고 쓴 경험을 녹여낸 이 책이 30대를 통과한 독자들에게는 애틋한 공감을, 30대를 앞둔 독자들에게는 낯설지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박문영
남쪽 지방 소도시에서 고양이 미세, 먼지와 함께 작업한다. 주로 소설·만화·일러스트레이션을 다루며 힘이 닿는 대로 그림일기를 남긴다.
제1회 큐빅노트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파경〉으로 수상, 제2회 SF어워드에서 중편 《사마귀의 나라》로 대상을 받았다. 시리즈 그림책 《그리면서 놀자》, 만화집 《봄꽃도 한때》(공저), 멸종위기종을 위한 웹툰 〈천년만년 살 것 같지〉를 만들었고, 이를 확장한 만화에세이집 《천년만년 살 것 같지》(공저)는 2018년 환경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같은 해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작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장편SF 《지상의 여자들》을 출간했다. 자리를 못 잡고 겉도는 것, 기괴하고 무력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대상, 여성·어린이·청소년의 감정과 심리에 관심이 많다.
작가의 말
1부 내가 건너는 림보
- 코리안 숏헤어
- 마동석으로 살고 싶다만
- 노브라이프
- 요가 잡념
- 민얼굴이면 어쩌라고
- 아홉수는 좋은 수
- 마라를 먹을걸
- 다이어트, 요리, 자존
- 후리랜서의 로동조건
- 격투기, 안녕
2부 그리고 너와 머무는 세상
- 아이들은 많은데
- 열린 관계
- 전생의 벗 같은 여성 흡연자들
- 코미디의 토양
- 피의 굴레
- 여성들의 운동장
- 자판으로 쓰는 비명
- 환상 속의 그대
- 코끼리 속의 사람
- 소외 감각
3부 멀리서 보는 우리
- 너무 쉽게 닫히는 몸
- 배수로 앞의 여자
- 금메달 아래, 월계관 밑에
- 멀티태스킹이라 부르는 산만
- 페로몬이 적은 동네
- 둥근 가난
- 아빠의 수필
- 도와 모 밖의 패들
- 로드킬
- 강물은 말이 없고
후기 페미니즘 라운드테이블 후일담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