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그리고 열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저)〉는 고양이가 인간의 삶을 관찰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품이다. 〈씨앗, 그리고 열매〉의 저자 데라다 도라히코는 이 작품 속 등장인물인 과학자 미즈시마 간게쓰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시인이었던 데라다 도리히코의 글은 과학적 이성과 시적 감성을 넘나들며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대상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씨앗, 그리고 열매〉을 통해 19세기 말, 격동하던 시대의 절망과 슬픔, 그 속에서도 어김없이 피어나던 그리움과 희망을 손에 잡힐 듯이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우리는 저자가 건져낸 근대 일본의 풍경을 들여다보며 매일 스치는 하루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짚어보게 된다.
데라다 도라히코의 따듯하고도 실존적인 일상의 단상이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한숨 쉬어갈 만한 봄날의 햇볕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데라다 도라히코 (寺田寅彦) (1878.11.28.~1935.12.31.)
일본의 물리학자, 수필가, 하이쿠 시인. 필명은 요시무라 후유히코(吉村冬彦).
도쿄에서 태어났고, 1896년 구마모토 제5고등학교에서 나쓰메 소세키에게 영어와 하이쿠를 배웠다. 도쿄제국대학 실험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지구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났다. 1916년부터 도쿄제국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관동대지진 학술조사에 깊이 관여하였다. 그밖에도 이화학연구소 연구원, 도쿄 대학 지진연구원, 제국학사원 회원을 겸임한 바 있다. 1935년 전이성 골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물리학과 관련하여 눈부신 연구업적을 세우는 한편 문학에 조예가 깊어 과학과 문학을 접목시킨 수필과 하이쿠를 다수 남겼고, 그가 작품에서 남긴 주옥같은 글귀는 명언이 되어 지금도 수많은 일본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茶.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생 가운데 가장 신뢰를 받았던 최고참이었으며 소세키의 작품 〈산시로〉에 나오는 노노무라 소하치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미즈시마 간게쓰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인 현 진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 대한재보험 도쿄 지사에서 통번역 비서로 근무하였고, 영진 전문대학, 영남 이공대학 등에서 전임강사로 일했다. 번역서에는 〈구니키다 돗포 단편집〉, 〈요코미쓰 리이치 단편집〉,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으며, 저서로는 〈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N1 문자어휘〉, 〈비즈니스 일본어회화&이메일 핵심패턴 233〉, 〈비즈니스 일본어회화 & 이메일 표현사전〉, 〈일본어회화 표현사전〉이 있다.
▶〈감 씨〉 (고야마 서점(小山書店), 1946), 〈칠엽수 열매〉(고야마 서점(小山書店), 1936)
▶『데라다 도라히코 전집(寺田寅彦全集)』 〈참고〉(이와나미 서점(岩波書店), 1960.10~1962.2), 전 17권 중에서 제 11권(1961.8.7.)과 제 17권(1962.2.7.).
감씨
칠엽수 열매
작품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