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내 여자
유영은 료가 연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윤후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어느새 자신이 료의 코디로서가 아닌 윤후를 보기 위해 온 것처럼 그의 모습 하나하나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런데 순간, 윤후가 돌아보았고 눈이 마주쳤다.
“……!”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재빨리 료를 바라보는 척했지만 이미 시선을 들킨 후였다. 그가 갑자기 성큼성큼 걸어왔다. 촬영 중에 동시 녹음을 이유로 어떠한 잡음도 용납이 안 되기에 윤후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유영의 시야를 가리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그럴수록 유영의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곁에 온 그는 잠시간의 틈도 없이 그대로 그녀를 스쳤다. 짧은 경고와 함께.
“마치 내가 그리웠다는 그런 눈빛,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가 촬영장을 나간 동시에 컷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료가 다가왔다. 억지로 그에게 웃어 보였지만 입가엔 경련이 일었다. 윤후는 너무나 차갑고 너무나 따가웠다. 변한 그가 낯설면서 의아했다. 왜 그가 상처받은 듯한 모습일까. 어째서 그는 그녀가 죄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대체 그와 나 사이에 우리 둘이 모르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윤현의 로맨스 장편 소설 『거짓말쟁이, 내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