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파라다이스 3
[뱀파이어 파라다이스] - 김언정 로맨스 판타지 소설
“저 사실은 제가... 그러니까...
오늘 사장님이... 저...
그냥 돌려만 보내 주시면 제가 열심히 벌어서 오늘 술값 돌려 드릴게요... 그러니...”
희미하게 웃음 짓는 그의 입술 사이로 새하얀 송곳니가 나오는 것이 보이자 마리는 자신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헛것이 보인다는 생각에 고개를 휘휘 저어 보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든 그의 행동에 마리는 짧게 ‘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자갈들이 깔려있는 바닥으로 넘어진 마리의 등이 욱신거려왔다.
짜증스레 얼굴을 찌푸리던 마리는 자신에게 굶주린 듯 달려든 그를 진정 시키기 위해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다. 역시 남자의 힘을 이기기엔 무리였다. 우악스런 그의 힘에 마리는 그를 밀어내려 온갖 애를 썼지만 마리의 힘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마리의 목덜미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소름이 끼치도록 차가운 그의 입술에 마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곧 그의 혀가 자신의 목덜미를 베어 물고 핥아 버리는 느낌에 또 한 번 비명 아닌 비명을 질러대며 그를 저지했다. 아직 첫 키스다운 첫 키스도 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우악스럽고 거머리 같은 아저씨에게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리는 온 힘을 짜내며 아픈 등은 생각할 겨를 도 없이 그의 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문득 그의 혀가 굉장히 차갑다는 느낌이 들어, 질끈 감은 두 눈을 떠 그를 바라보자 자신의 목덜미를 콱- 하고 물어버리는 느낌에 ‘하악’하는 짧은 비명을 삼켰다.
무엇인가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야릇한 쾌감이 마리의 목에서부터 느껴졌다. 그를 막기 위해 잔뜩 힘이 들어갔던 손도 어느새 힘이 빠져 축 늘어져 왔고 이상하고 묘한 기분에 마리는 축 늘어진 몸으로 까만 밤하늘만 멍하게 바라 볼 뿐이었다
Vampire Paradise1 - Vampire Paradis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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