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편지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피를 토하듯 통곡하며 쓴 살아남은 자의 상처와 슬픔, 그리움
이 책은 선인들의 주옥같은 옛 글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죽음 그리고 그 뒤에 밀려오는 슬픔에 관한 글들을 골라 모은 것이다. 하나의 글마다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우리 역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란 주제 하에 이 책은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 아내와 남편을 여윈 슬픔,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벗과 스승을 잃은 슬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 앞에 쏟아지는 북받치는 설움과 눈물을 피를 토하듯 통곡하며 쓴 살아남은 자의 상처와 슬픔, 그리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아들 면의 죽음에 목 놓아 통곡하는 이순신, 누님과 지냈던 어린 시절을 수채화처럼 펼쳐놓는 박지원, 아내의 죽음에 대해 내세에는 꼭 바꾸어 태어나 홀로 살아남은 슬픔을 알게 하겠다는 추사 김정희, 흑산도로 유배 간 둘째 형 약전의 죽음에 가슴 아픈 동기애를 전하는 다산 정약용, 남편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한 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글로 담아낸 혜경궁 홍씨, 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규보 등 시대의 위대한 거인들로만 알고 있었던 여러 인물들의 사사롭고도 애달픈 정과 사랑, 인간적인 모습들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 속 인물들과 새롭게 조우하게 한다. 또한 슬픔으로 어제와 오늘을 이음으로써 아름다운 우리 고전을 새롭게 즐기고 옛 선인들의 삶과 사상을 읽을 수 있는 색다른 고전읽기의 방법을 제시한다.
9791130326474
머리말 | 슬픔이 지극하면 우는 것이지
1장 눈물은 수저에 흘러내리고 |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
우리 농아가 죽다니 | 정약용
눈물은 수저에 흘러내리고 | 윤선도
아비와 딸의 지극한 정이 여기서 그친단 말이냐 | 신대우
나 죽거든 너와 한기슭에 누우련다 | 이산해
봄바람에 떨군 눈물 적삼에 가득하네 | 강희맹
죽을 때도 아비를 불렀다는 말을 듣고 | 이항복
너희들 무덤에 술잔을 붓노라 | 허난설헌
팔공산 동쪽에 아이를 묻고 | 양희지
너의 요절은 나의 과실이니 | 정철
아들아, 나를 두고 어디로 갔느냐 | 이순신
이제 들을 수도 볼 수도 없구나 | 조위한
연기처럼 사라지다니 | 조익
고통을 참고 흐느끼며 | 김창협
애지중지하던 너를 앞세우고 보니 | 임윤지당
어미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 삼의당 김씨
간장이 녹는 듯, 창자가 끊기는 듯하여 | 송시열
바람은 처절하여 슬픈 소리를 돕고 | 고려 고종
이젠 끝이니 영원한 이별이로구나 | 이규보
2장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마음은 걷잡을 수 없으니 | 아내와 남편을 여윈 슬픔
상여소리 한 자락에 구곡간장 미어져 | 권문해
서러움에 눈물만 줄줄 흐르누나 | 허균
뜻은 무궁하나 말로는 다하지 못하고 | 송시열
정녕 슬픈 날 | 혜경궁 홍씨
간장이 다 녹는 것만 같네 | 심노숭
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 김정희
꿈속에서라도 한 번 만났으면 | 이시발
4백 년을 두고도 변하지 않는 사랑 | 원이 엄마
어리고 철없는 두 딸은 누가 돌보며 | 김종직
그대 목소리 아직 들려오는 것 같고 | 안정복
어린 아들의 통곡소리 차마 들을 수 없고 | 이건방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고 | 강희맹
임종도 보지 못하고 | 변계량
3장 검푸른 먼 산은 누님의 쪽진 머리 같고 |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검푸른 먼 산은 누님의 쪽진 머리 같고 | 박지원
너는 이제 영원히 잠들었으니 | 이덕무
영원한 이별노래가 된 ‘율정별’ | 정약용
어버이 사모하는 정이 더욱 간절하여 | 정조
심간이 찢어질 것 같아 | 정조
떠도는 인생은 한정이 있으나 회포는 끝이 없어 | 김일손
천 리 먼 곳에서 부여잡고 통곡하니 | 이이
보이는 곳마다 슬픔을 자아내니 | 이이
눈물이 마르지 않네 | 기대승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다 적을 수 없으니 | 이순신
이 아픔 언제 다하리 | 신흠
덧없는 인생이 꿈같기도 하여 | 허목
눈물이 앞을 가려 글씨를 쓸 수 없고 | 김수항
한 번 가서는 어찌 돌아올 줄 모르는가 | 김창협
하늘이여, 어찌 이리도 제게 가혹하십니까 | 임윤지당
4장 글자마다 눈물방울, 그대 와서 보는가 | 벗과 스승을 잃은 슬픔
마음을 함께 한 벗을 잃은 슬픔 | 박지원
가버린 벗들과 나누는 술 한 잔 | 박지원
나의 벗 덕보의 생애를 돌아보니 | 박지원
천 리 길에 그대를 보내고 | 박지원
학문의 갈림길에서 누구를 찾아 물을 것인가 | 박지원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이재성
글자마다 눈물방울, 그대 와서 보는가 | 홍대용
관을 어루만져 울지도 못했으니 | 홍대용
추운 겨울이라 상여도 머물지 않고 | 이덕무
운명이니 어쩔 수 없구나 | 이덕무
인간 세상이 하룻밤 꿈과도 같아 | 이덕무
좋은 벗을 잃은 외로움이 앞서고 | 이익
눈물이 쏟아져도 울 수 없고 | 이익
남기신 간찰을 어루만지며 울자니 | 안정복
끝장이구나, 끝장이구나 | 김시습
그대가 먼저 떠나면 누구와 회포를 말할까 | 남효온
착한 자는 속환된다면 내 가서 그대를 불러오겠네 | 김일손
그대만이 나를 알아주더니 | 허균
섬강에 살자던 약속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 허균
눈물이 앞서고 말 문이 막혀 | 허균
젊은 아내는 딸과 함께 울고 | 허균
철인이 갑자기 가시다니 | 이이
한 마리 외로운 새가 그림자와 서로 위로하는 것 같고 | 정철
여윈 살은 뼈에 붙고, 걱정은 마음 속에 스며들어 | 성혼
눈물만 봇물처럼 흐를 뿐 | 송시열
목이 메어 곡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 정구
공의 모습이 눈에 보일듯 말듯하여 | 정구
곡하는 것도 남보다 뒤졌으니 | 김경생, 정철
그대는 없어지고 밤만 깊구려 | 신흠
기러기는 떠나고 나는 눈물 속에 잠겼네 | 윤휴
하늘 같이 멀고 땅처럼 긴 이 이별은 | 최익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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