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고전읽기
인생과 처세에 대한 수양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허다한데 그 중에서도 이 채근담을 백미로 꼽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일어일구이다. 심오한 진리가 스며 있으며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진 자, 획득한 자가 누리는 부귀영화의 인생만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속세의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들을 초탈하여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생활은 또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참 자유와 참 행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채근담은 무턱대고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하는 것만도 아니다. 속세를 초탈하되 우주자연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충고 도 곁들인다. 이런 점에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채근담은 부귀한 사람에게는 근신 과 경계를, 빈천한 사람에게는 용기와 안정을, 성공한 사람에게는 충고와 경고를, 그리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격려와 평안을 준다. 채근담이 인생 수양서 중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 말라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느니 차라리 소탈한 것이 낫다
마음은 거울처럼 보여주고 재능은 돌 속에 숨겨라
알고 있어도 아는 체하지 않는 사람이 복이 있다
마음을 병들게 하는 약은 달고 몸에 좋은 약은 쓰다
하루를 살아도 기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지극한 평범한 것 속에 지순한 비범이 있다
고요하게 움직이고 웅장하게 고요하라
깊은 밤에 홀로 앉아 있을 때에야 진심을 알 수 있다
성공 후에는 꼭 반성하고 실패한 후라도 포기해선 안 된다
지조는 담백함으로 다듬어지고 호사로 인해 잃는다
사는 동안 불평을 듣지 말고 훗날 은택을 기억하게 하라
좁은 길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은 가장 좋은 처세이다
물욕에 사로잡히면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친구를 사귐에는 반드시 의협심을 가져야 한다
즐김은 분수를 넘지 말고 노력은 분수를 줄이지 말라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기초가 된다
세상을 뒤엎을 만큼 큰 공로도 자랑을 하면 허사가 된다
명예를 독점하지 말고 부끄러움을 남에게 떠넘기지 말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일하면 귀신도 그를 해칠 수 없다
가정에 참된 부처가 있고 일상생활에 참된 도사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보다도 불 꺼진 재 속의 불씨가 낫다
악행은 너무 엄하게 책망 말고 선행은 지나치게 권치 말라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생겨나고 밝음은 어둠에서 생겨난다
자랑하기 좋아하고 교만한 것은 모두가 객기이다
일에 임할 때는 언제나 사후에 후회할 것을 분별해야 된다
산림녹수에 있더라도 천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과실이 없으면 공적이고 원망받지 않으면 인덕이다
지나치게 깔끔하면 남에게도, 세상에도 도움이 안 된다
일의 성공이 절정기에 있을 때는 그 일의 끝을 생각하라
각박하게 구는 부자의 행위는 거지의 구걸보다 못하다
낮은 곳에 있어 보아야 높은 데가 위태로운 것을 안다
도덕과 인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몸에서 이루어진다
이욕보다 더 근본적으로 마음을 해치는 것은 아집이다
인정은 손바닥 뒤집듯 변하기 쉽고 인생의 행로는 험하다
소인을 미워하지 않는 것과 군자를 예로 대하는 것은 어렵다
순박함을 지키고 경박함을 물리쳐라
악마를 항복시키려거든 먼저 자기 자신과 싸워 이겨라
사악한 자를 사귀는 것은 나쁜 종자를 파종하는 것과 같다
도리에서 한번 뒷걸음질치면 도리로부터 멀어지고 만다
좋고 나쁨은 너무 농염濃艶하게도, 건조乾燥하게도 말라
군자는 재력이나 지위에 의해 농락당하지 않는다
남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남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없다
욕정에 마음을 빼앗기면 눈앞의 도리도 천리 밖으로 보인다
만약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곧 욕망의 세계이다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꿈을 꾸는 혼魂까지도 화평하다
어두운 곳이라고 죄를 짓지 말라
가장 불행한 사람은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선인에게는 관대한 것이 좋고 악인에게는 엄한 것이 좋다
남에게 베푼 일은 잊어버리고 신세진 일은 잊지 말라
스스로 계산하는 베풂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
자기 마음대로 남을 모두 순하게 할 수는 없다
마음이 깨끗해야 책을 읽고 옛 도를 배울 수가 있다
원망받는 유능한 자보다는 인생을 즐기는 무능한 자가 낫다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자의 노예이다
인간 본성의 참된 글을 불완전한 책 속에 묻어 버리지 말라
일이 잘 풀려나갈 때 뜻밖의 슬픔이 생기는 법이다
권력으로 얻은 부귀영화는 꽃병의 꽃처럼 금방 시든다
좋은 생각이 없다면 백년을 살아도 하루를 못 산 것과 같다
가을의 기운만 있고 봄날의 정이 없는 사람은 외곬이다
평판을 얻으려는 자는 실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릇의 물은 가득 차야 넘친다
만용한 자는 만세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어두운 생각은 대낮에 등장하는 귀신과 같다
명예도 지위도 없는 사람의 즐거움이 참된 즐거움이다
악행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선해질 가능성이 있다
무사한 날에도 위급을 대비하면 하늘도 그를 어쩔 수 없다
옹졸한 사람은 고인 물과 같아서 사물을 생육시킬 힘이 없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면 행복은 절로 온다
열 마디 말 중에 잘못된 한 마디 때문에 비난을 듣는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만이 받는 복도 두텁고 은총도 오래 간다
욕망을 안고 걸음을 내디디면 눈앞은 모두 가시덤불뿐이다
괴로움도 겪고 즐거움도 맛보면서 얻는 행복은 영원하다
마음을 비우고 진리와 정의가 들어와 살게 하라
지나치게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한평생을 두고 마음의 병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무욕의 마음을 보물로 여긴 것은 세속을 초월하고 싶음이다
정욕과 의식은 마음속에 머무는 도둑이다
전날의 과실을 후회하느니 훗날의 실패를 예방함이 좋다
인품은 치밀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질구레하면 못쓴다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지만 후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설탕을 쳐도 달지 않고 소금을 쳐도 짜지 않는 사람이 되라
비록 곤궁에 빠졌다 하더라도 몸까지 가볍게 버리진 말라
시간이 있을 때 빈둥거리지 않으면 바쁠 때에 즐길 수 있다
마음이 움직이거든 그 즉시 깨닫고, 깨달았으면 얼른 고쳐라
쉴 때 생각하는 바가 맑으면 마음의 참모습이 보인다
괴로운 가운데서도 즐기는 것이 마음의 참 기능이다
제 몸을 던져 놓고 회의에 빠지면 제 뜻도 부끄러움을 당한다
하늘이 복을 박하게 한다면 덕을 후하게 하여 대항하라
간사한 자는 화를 피하려 하지만 하늘은 그 점을 밉게 본다
사람을 보려거든 그 후반생을 보는 것으로 족하다
권세를 휘두르며 은혜를 판다면 그 자는 의관을 갖춘 거지다
자손의 행복을 생각하고 그 허물어지기 쉬움을 생각하라
군자가 변절하는 것은 소인이 뉘우치는 것만 못하다
잘못을 나무랄 때는 마치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듯이 하라
자기 마음을 항상 넓게 가지면 천하에 험악한 생각이 없다
옳고 좋은 것도 지나치면 사람에게 의심을 받는다
나를 망치는 칼과 창은 순탄할 때 항시 옆에 있음을 알라
욕망의 불꽃은 결국엔 자기 자신을 태워 버린다
마음이 진실하면 여름에도 서리를 내리게 한다
최선의 경지는 신기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어울린 것이다
만물이 모두 나와 일체인 것이 참된 자아이다
즐거움은 대개 몸을 망치니 반쯤 줄이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남의 지난 과실을 책망하지 말고 악행을 기억하지 말라
처신이 지나치게 신중하면 세상과 어울리지 못한다
천지는 영원히 존재하지만 몸은 두 번 다시 태어날 수 없다
원수는 은혜와 대비시키기 때문에 나타난다
늙어서 생기는 질병은 모두 젊었을 때의 응보이다
새 사람을 사귀느니 옛 친구의 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공평한 의견을 거역하면 두고두고 수치를 당하게 된다
뜻을 굽혀 칭찬을 듣느니 뜻을 지켜 미움을 받는 편이 낫다
친구의 과실을 보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말며, 누가 안 보더라도 속이지 말라
단 한 번의 식사 대접이 평생의 감사로 남을 수도 있다
은신자는 탁류에 몸을 맡기며 몸을 움츠린다
새싹이 트는 사연은 낙엽이 질 때부터 시작된다
오래도록 스스로 고립되는 것은 지조가 아니다
분노하는 마음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누를 범치 말라
한쪽만을 믿다가 교활한 자에게 속지 말라
자신의 단점으로 남의 단점을 책망하지 말라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본심을 털어놓지 말라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키지 않으면 침착성을 잃는다
하늘과 마음은 항상성이 없이 수시로 변한다
사욕을 제어하는 노력은 악을 끊어 버리는 지혜의 칼이다
남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입밖에 내지 말라
역경과 곤궁함은 훌륭한 인격을 단련시키는 용광로이다
내 몸은 하나의 작은 천지天地이다
남을 해치려 하지 말라 다만 방어코자 하는 마음을 가져라
공론을 이용하여 자기 개인적인 감정을 만족시키지 말라
악인을 간단히 물리칠 수 없을 때는 미리 폭로하지 말라
아무리 훌륭한 행정도 살얼음을 밟듯이 실시해야 한다
부모형제의 일에 보답을 바란다면 남남 사이의 장사와 같다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한 것이 있어서 상대를 이룬다
질투와 시기는 육친 사이가 남남끼리보다 한층 더 심하다
공적과 과실을 애매하게 하면 게으른 마음을 가지게 된다
능한 일이라고 힘을 다 쓰지 말라, 힘을 다 쓰면 쇠퇴해진다
악행은 눈에 띄기 쉽고 선행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인격은 재능의 주인이고 재능은 인격의 노예이다
악당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도망갈 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
성공은 나누어 가지고자 하면 사이가 나빠진다
말 한마디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된다
배고프면 다가오고 배부르면 떠나는 것은 인정의 폐단이다
군자는 반드시 냉정한 눈을 닦아서 밝게 보아야 한다
덕은 도량에 따라 향상되고 도량은 식견에 따라 커진다
정욕과 물욕이 모두 내 본심을 움직이게 하는 장치이다
자기를 반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약이 된다
사업은 그 당사자와 함께 사라지지만 정신은 영원히 남는다
계교 속에 계교가 숨겨져 있고 이변 밖에 또 이변이 생긴다
성실함이 없으면 하는 일이 모두 허망되고 거짓될 것이다
물은 파도만 일지 않는다면 조용하다
우발적인 생각과 우연한 행동이 재앙을 부른다
느슨하게 처리하면 자연히 이루어지는 일도 있다
덕이 없는 교육은 사행私行과 재주꾼을 만든다
일자리에서 물러나려면 전성기에 떠나는 것이 좋다
은혜를 베풀려거든 그것을 갚지 못할 사람에게 베풀라
시중잡배와 사귀느니 산 속의 노옹을 사귀는 편이 낫다
견고하지 않은 기초 위에 세운 가옥이 오래 간 일은 없다
마음은 자손을 위한 뿌리이다
자기 자랑은 집을 버려 두고 거지 시늉을 하는 것과 같다
누구나 도를 알아야 하지만 역량에 따라 인도할 일이다
남을 신뢰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성실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바람과 같다
선한 일은 동과冬瓜가 사람 몰래 자라나듯이 하라
옛 친구를 만나면 점점 더 마음을 새롭게 가질 일이다
근면은 본디 도덕과 의리를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동은 결과를 알 수 없다
자신의 고초는 참아내고 남의 고초는 방관하지 말라
기인인 척하는 자는 기인이 아니며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무엇을 베풀 때는 처음에는 박하게 하다가 차츰 후하게 하라
마음을 비우면 본성이 나타난다
높은 지위에 있을 때의 존경은 그 지위를 존경하는 것이다
나방이 미물일지라도 그 나방을 위해 등불을 켜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우주의 마음과 똑같다
하는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이 해이해지기 쉽다
어떤 일을 검토할 때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살펴라
권력을 행사할 땐 언동은 엄정하게, 마음은 부드럽게 하라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은 반드시 그로 인해 배척을 당한다
나를 속이려는 자는 진심을 보여주어 감동시켜라
자비의 마음이 이 세상에 온화한 기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계략, 괴이한 습관, 기이한 재주는 재앙의 근본이다
산에 오를 때는 험한 길도 견디어내라
공적을 자랑하지 말고 학문을 뽐내지 말라
조용함을 얻고 싶으면 먼저 조용한 곳에 나를 세워라
마음을 어둡게 하지 말고, 남의 정情에 매달리지 말라
공평하면 명료해지고 청렴하면 위엄이 선다
젊어서 원기가 있을 때 늙어서 쇠해진 사람의 어려움을 알라
남과 교제할 때는 지나치게 분명해서는 안 된다
소인을 상대로 하여 원수를 맺지 말라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병은 고칠 수가 없다
수양修養을 하려면 몇 차례고 단련하는 금金처럼 하라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아첨하는 대상이 되지는 말라
명성을 좋아하는 자의 해로움은 도의 속에 숨어 있다
은혜는 돌아오지 않아도 원한은 반드시 돌아온다
아양과 아첨의 해악은 스며드는 바람 같다
초목은 골짜기 진 곳에서 잘 자란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기회를 놓친다
부화뇌동도, 세속을 벗어나는 것도 처세에 좋지 않다
군자는 만년晩年을 당해도 한층 더 정신을 가다듬는다
매는 마치 조는 것처럼 앉아 있다 사람을 낚아챈다
검약은 미덕이지만 지나치게 인색하면 비굴해진다
언제나 평안할 거라고 장담 말고 고난에 주눅들지 말라
공명심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은 좋은 신하가 아니다
달관한 사람은 결국 괴로운 마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꾼다
가득 찬 사람은 한 방울이라도 더 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냉정한 눈, 냉정한 귀, 냉정한 마음으로 도리를 생각하라
어진 사람은 그 마음이 너그럽고 여유가 있어서 복을 누린다
어떤 사람이 악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즉시로 미워하지 말라
마음이 성급하고 조잡하면 한 가지 일도 이루어내지 못한다
사람을 부릴 때 너무 엄하면 공을 세울 사람이 떠나 버린다
위험한 곳에서는 두뇌회전을 빨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명심이 많은 자는 겸손해야 질시를 당하지 않는다
공직자는 편지 한 장을 써 보낼 때도 절도가 있어야 한다
고귀한 사람을 경외하면 방자한 마음이 없어진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 불평불만이 사라진다
기쁨에 도취한 나머지 가볍게 승낙해선 안 된다
책 속의 진리를 알아 기뻐 춤추는 경지에 이르도록 하라
하늘은 한 사람을 현인으로 만들어 대중을 가르치게 했다
재능이 어중간한 사람은 일의 전후를 추측하고 의심한다
입을 엄히 단속하지 않으면 마음속의 기밀이 모두 누설된다
남을 책망할 때는 그 사람의 과오가 없었을 때를 생각하라
소년은 어른의 싹이고 수재秀才는 사대부士大夫의 태胎이다
군자는 고난을 당하더라도 근심하지 않는다
일찍 익는 것은 늦게 이루어지는 것만 못하다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래 모습을 알 수가 있다
전원田園을 말하는 사람은 아직 전원을 모르는 사람이다
낚시질은 재미있지만 물고기의 생살권生殺權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이 죽은 후에야 비로소 천지의 모습이 보인다
세월은 유구한 것인데 조급한 자는 스스로 짧게 만든다
풍정風情을 얻는 데 반드시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
조용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에서 깨어난다
새 소리, 벌레 소리는 모두 마음을 전해 주는 비결秘訣이다
문자가 없는 책을 읽을 줄 알아야 책의 참맛을 안다
가까이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신선의 땅이다
술자리의 끝은 사람들을 처량하게 만든다
눈앞의 천기를 간파하면 옛 영웅도 모두 손 안에 들어온다
최상의 지혜자가 아니면 완전히 깨닫는 인간이 될 수 없다
달팽이 뿔 위에서 승부를 겨루어 무엇하겠는가
고목 같은 몸, 재 같은 마음은 현실에서 너무 거리가 멀다
쉬어야 할 때 스스로 쉬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열광했을 때의 일을 후에 생각하면 그 무익을 알 수 있다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더라도 심산에 숨어 살 필요는 없다
세상 사람이 모두 명리에 취해 있다 해도 미워하지 말라
시간은 생각에 달려 있고, 공간은 마음에 달려 있다
욕심을 줄여 꽃을 심고 대나무를 심어 무無로 돌아가라
눈앞의 일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상향이다
권력에 빌붙고 세도에 붙어사는 것은 비참의 극이다
잠자다 깨어 보니 헌 담요에 달빛이 쏟아지는 삶이 있다
병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색욕은 사라진다
남보다 앞서 가려고 다투는 오솔길은 심히 좁다
바쁠 때에 본성을 잃지 않으려면 한가할 때 정신을 단련하라
도의로 사귀는 교제에는 인정의 변화가 없다
빈곤을 근심하는 마음을 떨쳐 버리면 안락이 그곳에 있다
한 걸음 물러설 것을 먼저 고려한다면 재앙을 면할 수 있다
탐심이 많은 자는 금을 주어도 옥을 얻지 못함을 한탄한다
명성을 자랑하는 것은 명성으로부터 피하는 것만 못하다
흰 구름과 고요한 돌을 보고 깊은 진리를 깨닫는다
밝은 달이 하늘에 떠가는데 조용함도 시끄러움도 없다
유장悠長함은 콩죽 국물 마시는 가운데서 얻어진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배가 부르면 잠을 잔다
큰 강물은 흘러가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름다운 산도 그것에 사로잡히면 저자거리가 되어 버린다
주위가 어수선하면 평소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다
술잔을 들고 달을 희롱하며 속세의 번잡을 떨쳐 버린다
비속한 것은 고상한 것에 이르지 못한다
속세에서 빠져 나간다고 산림 속에 숨을 필요는 없다
영욕榮辱이나 득실得失 따위가 나를 부리게 해서는 안된다
문득 매미 우는 소리 들리면 천지의 조용함을 안다
영진榮進을 다투지 않으면 관직의 위험이 두렵지 않다
산림 속을 소요하면 속진俗塵에 찌든 마음이 씻겨 나간다
봄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나른하게 만든다
글자 한 자 몰라도 시심詩心이 있는 사람은 시의 참맛을 안다
마음이 흔들리는 자는 활 그림자를 보고도 뱀으로 의심한다
매어 놓지 않은 배처럼 떠내려가든 멈추든 몸을 맡겨 두라
꽃이거나 잡초이거나 그 천성은 같은 것이다
새 울고 꽃 피거든 그것이 곧 그대로의 진실임을 알라
욕심이 가득 차 있으면 차디찬 연못에서 물이 끓는 듯한다
가진 것이 많은 자는 그만큼 잃는 것도 많아진다
소나무 숲의 이슬로 주묵朱墨을 간다
꽃은 화분에 심어 놓으면 생기를 잃게 된다
이 몸이 다 내가 아님을 안다면 어찌 번뇌가 침노하겠는가
어차피 늙어질 것을 생각하면 경쟁하는 마음을 없앨 수 있다
인정과 세태는 수시로 변한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열정만 있다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즐거운 경지가 있으면 즐겁지 않은 경지가 따르게 마련이다
청산과 녹수綠水를 보면 천지의 자재自在함을 알게 된다
완성된 것은 반드시 파괴된다, 완성되기를 원치 말라
달빛은 연못에 비취되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아른거리는 안개와 물에 비치는 그림자가 최고 그림이다
골짜기를 메우기는 쉽지만 사람 마음을 채우기는 어렵다
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곳이 곧 청산이다
선비도 문득 서민이 편안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부러워한다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치면서도 물을 잊고 산다
전쟁터에도 세월이 흐르면 국화가 핀다
아아, 이 세상에 나방의 흉내를 내지 않는 자는 누구인가
세상사를 두고 호랑이처럼 으르렁대며 싸우지 말라
뗏목을 올라탈 때 뗏목에서 내릴 일을 먼저 생각하라
물욕에 속박당하면 내 인생이 한없이 슬퍼진다
마음속에 한 가닥의 물욕도 없다면 그것은 무無와 같다
속세를 떠난 맑은 취흥醉興은 경호鏡湖 호숫가에 있다
오랫동안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이 날 수 있다
관棺 뚜껑을 덮을 때라야 재물이 소용없음을 알게 된다
참된 자유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부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정을 모두 안 다음에는 그저 머리만 끄덕일 뿐이다
없애고자 하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것이라야 참된 묘미를 나타낸다
의사義士열사烈士는 나라를 준다 해도 사양한다
본성이 맑으면 심신을 건강하게 길러나간다
황금은 조광粗鑛 속에서 얻고 옥은 조석粗石 속에서 나온다
거문고나 피리를 뜯고 불지 않더라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 무엇도 식별할 필요가 없고 선택할 필요도 없다
쓰디쓴 명아주 국에서도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속박당하는 것도 해방되는 것도 자기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
산천을 보기 위해 호화로운 누각樓閣 따위는 필요치 않다
인간의 본성이 완전히 메마르는 경우는 없다
심신을 해방시키고 하늘의 오묘한 뜻에 맡기는 것이 좋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달 밝은 밤에는 마음이 맑아진다
복사꽃 피는 마을에서 개가 짖고 뽕나무 밭에서 닭이 운다
미움과 애착은 자기를 스스로 속박하는 것이다
주체자인 마음을 비우면 주체자를 둘러싼 외경外境도 빈다
산속 은인隱人의 풍류는 유유자적하는 데에 있다
한번쯤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병이 든 다음에야 건강의 고마움을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싸움의 승패는 없어진다
삼라만상은 조용한 마음의 소유자라야만 감상할 수 있다
시골 노인은 닭 얘기는 알지만 고급 요리에 대해서는 모른다
만물은 본디 한 가지인데 가지런하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돌아가라
조용한 본심을 맑게 하는 것이 좋다
조용한 것만을 좋아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라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보는 것, 듣는 것이 모두 재미있다
풀밭을 맨발로 산책하면 들새도 경계심을 풀고 다가온다
행복과 불행의 경계는 모두 마음의 작용이 만들어낸다
물방울이 돌멩이에 구멍을 뚫는다
꾸미는 마음이 없어지면 마음속에 청풍명월의 취흥이 인다
가을에 떨어진 잎은 봄에 다시 피어난다
한밤중에 종소리를 들으면 그 울림이 더욱 맑게 들린다
마음이 좁으면 머리털 하나가 수레바퀴처럼 무겁다
함박눈이 쌓이는 밤에 책을 읽으면 마음이 맑아진다
풍월風月과 화류花柳가 없다면 자연은 완성되지 않는다
내 몸을 제대로 다루어야 본래의 만물을 다룰 수 있다
사람이 너무 한가하면 엉뚱한 생각이 은밀히 떠오른다
사람의 마음은 활동을 많이 할 때 그 참모습을 잃게 된다
기쁨에는 근심의 씨앗이 있고, 근심에는 기쁨의 씨앗이 있다
생각은 연못에 드리우는 달 그림자와 같다
사람들은 멋대로 자기 마음을 진세塵世와 고해苦海라 한다
꽃은 반쯤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술은 거나할 정도로 마셔라
산나물은 사람이 기르지 않으나 맛은 더욱 좋고 향기가 있다
마음에 깨닫는 바가 없으면 하는 일이 모두가 허사다
일하는 농부는 겉은 거칠지만 순진한 마음을 갖추고 있다
행운은 조물주가 사람을 낚는 미끼이거나 세상의 함정이다
인생은 ‘나’라는 꼭두각시를 내 자신이 조종하는 것과 같다
한 가지 일이 일어나면 한 가지 해害가 생긴다
음란의 극과 정숙의 극은 서로 만난다
풍랑을 만나면 오히려 배 밖에 있는 사람이 마음을 죈다
인생은 한 푼을 덜면 그 한 푼만큼 벗어난다
마음속의 열기와 냉기는 정말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세상의 최고를 고집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우리네 인생은 인연因緣과 본분本分에 따라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