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목적
사랑은 ‘함부로’, 그러나 이별 앞에서는 신중하라...
“현실의 쓴맛을 잊기 위해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것이 작가에겐 “바로 글쓰기”였다.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완벽한 거짓말쟁이”가 되던가 아니면 “헤어누드까지 감수할 용기로 알몸”을 드러내야 하는 방법뿐임을 작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완벽한 거짓말쟁이인 전자 쪽을 지향했지만 실제로는 후자 쪽에 보다 가까운 글쓰기를 보여주었다. 그런 탓에 “한국의 추리작가 중 자기색깔이 가장 분명한 작가”로 김차애가 손꼽힌다.
이 책은 산다슬에서 시작하는 ‘한국작가 미스터리문학선’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전제하에 소설은 진행된다. 연애나 결혼, 심지어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 모든 시작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마지막을 의미하는 단어는 늘 ‘이별’로 선택된다.
이렇듯이 이별은 모든 관계의 종착점이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별을 경험한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별은 한 인간이 맛볼 수 있는 가장 쓰디쓴 고통일 수밖에 없지만, 인간에 따라서는 한 시인의 시구처럼 “죽음보다 잔인한 보복”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남자가 아닌 여자의 입장에서 여러 유형의 이별의 목적을 설파하는데, 인생이란 거,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인지하기 시작한 ‘그 나이쯤’의 여자들이 읽으면 괜찮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