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사랑하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겨울, 대학원서를 쓰러 가던 날, 눈이 새하얗게 쌓인 학교 진입로 앞에서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든 미소년이 말을 걸어왔다. “여기가 셔틀 타는데 맞나요?”양털 달린 청재킷에 하얀 피부, 짙은 눈썹... 어쩌면 그때 난 그에게 첫눈에 반한 건지 모른다. 동갑내기 친구로 지내는 동안 난 사랑을 키웠고 스물셋이 되던 봄, 내 가슴은 터져 버렸다. 나의 감성을 깨워 준 한 남자, 이제 그는 나의 배우자이자 내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서른 중반이 된 지금, 늦게나마 시집을 출간하게 되어서 기쁘다. 그리고 한 줄 한 줄 담아 온 글들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