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동자
<콩쥐 팥쥐>라는 우리나라 전래동화는 서양의 <신데렐라>라는 동화와 판에 박은 듯이 똑같다. 뿐만 아니라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우리나라 옛 이야기는 일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멀리 미국에 사는 인디언들도 알고 있는데, 그곳에도 우리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옛날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동화를 읽다 보면 ‘착한 사람은 나중에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결국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주제는 말할 것도 없고, 이야기 내용도 서로 닮은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6년 동안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옛 이야기와 일본 전래동화 간에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있음을 발견했다.
일본 전래동화 가운데 일부를 수록한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서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동화가 쌍둥이 형제처럼 비슷한 것은 아니다. 우선 동화 속 등장인물에서 차이가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에서 참새, 까치, 제비 같은 새들이 자주 등장한다면, 일본동화 속에서는 부엉이, 까마귀가 나온다. 한국의 호랑이를 일본에선 마귀할멈이나 도깨비가 대신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일본 옛 이야기에는 엄지만한 사람들이 종종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데, 서양의 엄지왕자, 엄지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라와 민족을 떠나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