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무정. 2
시대의 이야기꾼 김탁환 장편소설 『밀림무정』제2권. 조선의 마지막 야생호랑이와 그 뒤를 쫓는 포수의 7년에 걸친 극한의 승부를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구한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본능만이 남아있던 개마고원에서 벌어지는 야성 넘쳤던 추격전이 펼쳐진다. 생을 걸고 무너뜨려야 할 적이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단 하나의 적으로 인정했던 마지막 야생 호랑이와 개마고원 포수. 그들의 집념 어린 대결은 죽어있던 시대를 살아갔던 몇 안 되는 진정 살아있는 이들의 삶으로 일상 속에서 남자다움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 남성들의 진정한 본능을 충족 시켜주고 있다.
저자 김탁환
1968년 생. 치밀한 이야기꾼.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후학을 기르다가 마침내 온전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나, 황진이>, <불멸의 이순신>, <노서아가비>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고증과 독창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매혹적인 서사’를 보여주었던 그는, 최근 <99>, <눈 먼 시계공>을 통해 일상적인 상상을 뒤흔드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이제 그의 새로운 얼굴은 호랑이다. 조선의 젊은 포수다. ‘백호와 한 사내의 대결’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방대한 자료 조사, 제주도와 러시아를 아우르는 현장 답사, 불면의 밤을 수놓은 퇴고과정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 벼르고 별렀던 단 하나의 작품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모두 쏟아 부었다. 무더운 여름 낮밤, 그는 개마고원의 냉혹한 설산을 헤매는 포수가 되었다가 밀림보다 무자비한 경성시가를 내달리는 백호가 되었다가 단 한 번 맺어졌던 정인의 뜨거운 품속으로 숨어드는 숫눈 같은 남자가 되었다. <밀림무정>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작품은 조선의 마지막 야생호랑이와 그 뒤를 쫓는 포수의 7년에 걸친 복수극이 아니다. 생을 걸고 무너뜨려야 할 적이었던 그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적이 되면서 얽혀드는 이야기, 야성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속에서도 서로만을 노려보며 끝까지 나아갔던 자들의 거칠 것 없는 승부에 대한 기록이다. 거칠면서도 정직한 본능이 지배하던 한 시절이 <밀림무정>과 함께 불타오른다.
멈추면 죽음이다
모든 걸 잃을지라도
호랑이의 혼으로
덫
거기, 흰머리가 있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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