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한국 SF/판타지 문학의 어린왕자, 김이환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김이환의 우주에선 “모든 것이 아름답고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다”
제1회 멀티문학상, 제2회 젊은 작가상 우수상,
제4회 SF 어워드 장편소설 우수상 수상작가!
데뷔 이후 17년간 장르의 우주를 여행하며 보석처럼 단련해온 12편의 이야기!
김이환의 소설은 고요하고 아름답다. 이불과 문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도 조용히 정신병원으로 스스로 걸어가고(〈이불 밖은 위험해〉), 자신을 구해준 초인이 찾아와도 그저 조용히 멀리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고 만다(〈#초인은 지금〉). 아무리 조용히 말해도, 초인이 들어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독자가 들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곧 우주가 생명을 다한다는 데도, “종말이 오더라도 일단 깨진 유리는 치워야겠다”고 말한다(〈모든 것의 이론〉). 깨진 유리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죽는다’는 위험에 처해도, 소설 속 소설가는 또 그저 조용히 이야기를 짓는다(〈스파게티 소설〉).
물론 센 이야기도 있다. 김이환에게 젊은작가상을 안긴, 인체 개조를 거듭하다 결국 액체가 되기도 하고(〈너의 변신〉), SM 플레이어들의 ‘본디지’와 ‘더티 플레이’까지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계속 걱정한다. 심지어 이야기에 괄호까지 쳐가며, 시끄럽지 않게, 누구도 이야기를 듣고 다치지 않게, 배려한다.
도대체 이 고요한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야기를 읽는 내내 궁금했던 독자는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 그저 조용히 웃게 될지도 모른다. 레이 브래드버리를 읽고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고. 그렇게 레이 브래드버리를 꿈꾸던 소년은 일상의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조용히,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하는 와중에도 조용히,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나가지 마”라고 우리를 걱정하고 보듬어주는 소설가가 되었다.
“레이 브래드버리를 꿈꾼 소년, 한국 SF/판타지 문학의 보석이 되다”
김이환 작가 데뷔 이후 17년 만의 첫 소설집!
“이게 뭐야, 다 자기 자랑이잖아.”
“내가 짱인데 어떻게 자랑을 안 해.”
- 김이환, 〈투명 고양이는 짱이었다〉
저자 : 김이환
저자 : 김이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 단편 소설을 써서 인터넷에 발표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초인은 지금》 《디저트 월드》 《절망의 구》 《양말 줍는 소년》 등 열네 편의 장편 소설과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 《스프 미스터리》 《오늘의 SF #1》 《파인 다이닝》 등 열여섯 편의 공동 단편집을 2004년부터 지금까지 출간했다.
2009년 멀티 문학상, 2011년 젊은 작가상 우수상, 2017년 SF 어워드 장편 소설 우수상을 수상했다. 단편 〈너의 변신〉이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으며, 잡지 〈Koreana〉를 통해 9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장편 소설 《절망의 구》는 일본에서 만화로 출간되었고, 현재 국내에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개발 중이다. 평소 좋아하는 판타지, SF, 동화, 추리, 미스터리, 문단 문학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거나 재조합해서 소설을 쓰고 있다. 독립영화를 좋아하여 〈씨네 21〉 〈계간 독립영화〉 등 다양한 지면에 독립영화 리뷰를 싣기도 했다.
01_이불 밖은 위험해_7
02_시리와 함께한 화요일_15
03_바나나 껍질_49
04_#초인은지금_63
05_운 좋은 사나이_105
06_섹스 없는 포르노_113
07_마도서_143
08_모든 것의 이론_157
09_스파게티 소설_179
10_너의 변신_229
11_천국에도 초콜릿이 있을까_271
12_투명 고양이는 짱이었다_303
작가의 말_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