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디지털 감정 리터러시
- 저자
- 심대흠, 여흥
- 출판사
- (주)작가와
- 출판일
- 2025-06-27
- 등록일
- 2025-07-25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우리는 매일 스크롤을 넘기며 짧은 웃음을 소비한다. 그 웃음의 파편들, 즉 밈 속에는 우리가 흘려보내기 쉬운 감정이 숨어 있다. 과장된 표정, 짧고 익숙한 문장, 반복되는 상황. 사람들은 그것을 소비하며 웃지만, 그 순간 문득 자신에게 묻기도 한다. "왜 이걸 공유했지?""왜 웃었지?""왜 짜증이 났지?"
《디지털 감정 리터러시: 밈과 상담자의 짤막한 진심》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상담자로서 나는 내담자들의 말투와 감정 흐름 속에서, 인터넷 밈과 닮은 정서 리듬을 자주 마주했다. 유머로 감싼 자조, 짧고 강렬한 감정의 폭발, 과장된 무기력. 상담 장면과 디지털 밈이 공유하는 이 감정의 구조는 우연이 아니다.
내담자들은 때로 복잡한 감정을 짧은 농담과 과장된 말투로 포장하고, 그 방식을 밈 속에서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밈은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짧은 웃음으로 포장하며, 때로는 그 웃음 뒤에 진짜 감정을 숨긴다. 그래서 밈은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감정을 감추거나 보호하는 '정서의 언어'다. 상담 장면과 밈은 결국, 복잡한 감정을 짧은 리듬 안에 숨기려는 사람들의 비슷한 시도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밈이라는 짧은 상징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의 진심을 읽어내려 한다. 밈이 어떻게 감정을 우회하고, 어떻게 방어하고, 때로는 감정 자체를 흐리게 만드는지를 상담자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 '이 밈, 웃겼어'에서 멈추지 않고 '왜 이 장면이 우리를 웃게 했을까'를 함께 묻는 실험이다.
밈은 감정 리터러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감정 리터러시는 흐릿한 감정을 다시 구별하고, 숨은 진심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이다. 밈을 이해하는 것은, 짧은 웃음 너머에 있는 정서를 다시 살펴보는 일이다. 이 책은 밈의 반복적 유머를 심리적 방어기제로 해석하며, 냉소, 유머, 자기희화, 무기력 같은 디지털 정서 리듬을 상담 장면과 연결한다.
우리는 묻는다. '어떤 밈을 공유했는가'보다 '왜 그 순간에 그 밈을 공유했는가'를. 이 질문이 감정 리터러시의 시작이다. 짧은 웃음 뒤에 남는 마음, 그곳에서 감정의 진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담자로서, 우리는 그 감정의 곁에 머무르고 싶다.
저자소개
상담심리사이자 온라인청소년상담사. 상담심리학 석사,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 정서적 위기와 감정 피로를 겪는 내담자들과 비대면 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짧은 말과 인터넷 밈 속에 담긴 감정의 결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다.
온라인 공간은 그에게 오래된 집이자, 늘 잠시 머무는 곳이기도 했다. 유행이 바뀌고, 커뮤니티가 옮겨가고, 짤 하나로 웃다 또 금세 피로해지는 감정의 파동 속을, 그는 계속 걸어다녔다. 밈을 그냥 넘기던 때도 있었고, 같이 웃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웃는 것만으로는 어딘가 허전해지는 감정의 빈틈을 자주 마주하게 됐다.
상담실 안에서도, 커뮤니티 바깥에서도, 사람들은 비슷한 말투로 감정을 흘리고 있었다. 냉소처럼, 무기력처럼, 애써 가벼운 척 건네는 말투들. 그 안에 오래 머물다 보니 밈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밈은 우리 마음이 건네는 작은 신호였는지도 모른다. 직접 말하기 어려운 감정일수록, 사람들은 유머로 감싸서 건넨다. 밈을 소비하고 웃는 사람들을 해석하거나 가르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그 밈이 왜, 누구에게, 언제 그렇게 오래 남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조금 더 곁에 머물러보고 싶었다.
그는 여전히 커뮤니티를 떠돌며, 상담실 안에서 내담자의 짧은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배워가는 중이다. 밈을 오래 본다고 해서 다 아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신한다. 밈 속에 담긴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우리는 그 감정을 함께 느끼며,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목차
프롤로그
P1. 자기보호로서의 인터넷 밈
1. 이정도면 덜 불편해
1.1. “This is Fine” ? 평온한 지옥
1.2. “사딸라” ? 대신 말해줘서 고마운
1.3. “심영물” ? 수치심과 남성성의 자기희화
2. 굳이 선택하고 마주해야 할까
2.1. “Drakeposting” ? 선택의 기묘한 윤리학
2.2. “Distracted Boyfriend” ? 갈등 직면 회피
2.3. “박미선 짤” ? 카타르시스 추구
3. 상담자의 말
P2. 공감 또는 유대감으로서의 인터넷 밈
4. 단순하고 웃기면 말해볼만 하다
4.1. "Woman Yelling at Cat" ? 정서적 불일치의 미학
4.2. “아햏햏” ? 탈진한 농담
5. 너도 나도 같은 처지다
5.1. "Pepe the Frog" ? 웃는 듯 피곤한
5.2. "Doomer Wojak" ? 내가 곧 이 감정이다
6. 상담자의 말
7. 번외 ? 기대, 포기, 그리고 쿨한 척
7.1. 행복회로 ? 불타오른다
7.2. 오히려 좋아 ? 망했지만, 웃을 수 있어서
7.3. 너 T발 C야? ? 공감 요구 압력
7.4. 긁? ? 냉정과 도발 사이
Ep. 그 웃음, 그 화, 그 불안을 이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