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밟는 아씨 3권
“가지 마. 죽어.”
붙들었다. 무모하게 제 목숨 버리고 떠날 것 같은 매정한 이를 붙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그는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내가 죽으면 너는.”
비뚤어진 탈 아래 드러난 그의 입술이 부드럽게 올라간다.
“옥황상제로부터 나를 훔쳐내면 되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 어떤 도적이 옥황상제로부터 죽은 자를 훔쳐낸단 말인가.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신뢰가 있었다. 만약 정말로 그가 죽는다면, 정말로 그녀가 옥황상제로부터 그를 명부에서 빼돌릴 수 있다는 것처럼.
“훔쳐가라. 내 죽음도, 삶도.”
한차례 꽉 잡았던 손이 놓이며, 기어이 떨어진다. 한 발짝 멀어지며 그는 모순된 말을 내뱉는다. 훔쳐가라 해놓고 멀어지는 그를 붙잡지 못하는 나에게, 그는 상냥하게 말했다.
“나는 네게 모든 것을 뺏길 테다.”
거짓말쟁이.
저자 : 정연주
인천에서 출생. 그러나 현재 주거지는 스릴 넘치는 화성. 재미있다고 독자님들이 말해 주시면 글을 뽑아내는 단순한 사고를 갖고 있다. 예스24 e연재와 다음 스토리볼에서 『기화, 왕의 기생들』, 『가희, 사랑할지어다』를 연재하기도 했다.
* 출간작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캔버스 위의 당신』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기화, 왕의 기생들』
『겨울 엔딩』(작가모임'아랑개비' 공저)
『하늘 창』(작가모임'아랑개비' 공저)
『가희, 사랑할지어다』
『달빛을 밟는 아씨』
* 양효진, 정연주 공동 출간작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
『차아제국 열애사』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 외전-칼리지편, 허니문편』
二十八 넌지시 움직이는 자들
二十九 줄줄이 엮이는 인연
三十 파문(波紋)
三十一 깨지는 겨울
三十二 겁쟁이의 각오
三十三 연꽃을 피우기 위해
三十四 처녀단자
三十五 동백의 주인
三十六 밤이 아홉이라도
三十七 손에 쥐고 놓지 않을
三十八 가시를 걷어 내는 여자
三十九 솎아 낸다고 사라질 거였다면
四十 삵
四十一 욕심이란 것은 끝도 없이
四十二 헌신의 이유
四十三 봄비
外傳 二 푸른 안대와 운명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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