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라이트 메모리(Overwrite Memory) 1
고은경: 게임/영화 등 콘텐츠 전반적인 것을 고루 즐기는 오타쿠녀. 마음에 드는 것에 대한 집착과, 현실도피가 자기만의 세계에 깊게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하나 이 과정에서도 상상력(추리)가 발달하고 많은 작품들을 보며 분석 능력이 발달함. 고도 비만의 몸을 가지고 있었으나, 후에 크게 변화한다.
김 실장: 고은경이 찾은 다이어트 클리닉 ‘오메가’의 실장.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것 같은 특별한 인물.
주인공 고은경은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외모만은 평범하지 않다. 170센티미터로 큰 편인 키에, 고도 비만으로 전체적으로 매우 거대해보이는 외모. 게다가 게으르며, 식탐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그런 외모로 인해 어느 날 주변인들의 충격적인 발언을 듣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다.
비용은 충격적으로 비싸지만 확실하게 살을 빼주겠다는 다이어트 클리닉 ‘오메가’. 고은경은 자신의 심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아는 오메가 클리닉 실장의 상담을 받고 그곳에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클리닉을 나서 길을 걷던 도중 의식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모든 것이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방안에 갇힌 고은경. 과연 그녀는 그곳에서 어떤 황당한 일을 겪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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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내가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다고 납치된 것인가?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는 날 성노예로 삼아?’
‘혹시나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면 취향이 정말 독특하거나 아니면 호기심이거나?’
성노예든 고문이든 뭐든 목숨을 건지고 풀려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어떤 조선족이 20대 여자를 살해하여 온몸의 살을 300조각 내서 인육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뉴스가 생각났다.
‘나를 인육으로? 나를 죽여서 전부 조각조각 해체하여 인육으로 팔 건가?’
‘끔찍하다. 그런 죽음은 싫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내 몸이 전부 조각조각 나고 내 뼈에서 살이 전부 발라져서, 인육을 먹는다는 미친 카니발리즘 매니아들 집단에 공급된다?’
‘내가 뚱뚱해서? 그러면 살이 더 많이 나오나? 그래 봐야 지방 덩어리들일 텐데?’
‘상상도 하기 싫다.’
‘정말 무섭다. 난 어떻게 되는 건가, 도대체.’
‘‘앤 순 더 다크니스’나 ‘테이큰’같은 영화를 보면 어리고 몸매 좋고 예쁜 아가씨들이 인신매매를 목적으로 납치되던데 도대체 난 왜 납치된 건가?’
어느 정도 밝은 조명에 익숙해졌다. 아까 봤던 천장 가운데 매달려 있는 둥그런 물체는 역시 CCTV 같은 카메라가 틀림없을 것 같았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면서 감시하고 있는 건가?
“저기요!!!”
난 그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요! 제발!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살려달란 말이에요!!! 나 좀 제발 꺼내주세요!!”
난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시작부터 비호감의 혐오스러운 인물이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이다. 이 인물이 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궁금증은 금방 풀리는 듯하다. 분노와 치욕을 느끼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주인공은 다이어트 클리닉을 찾는다. 뚱뚱녀의 다이어트 성공기구나. 그렇게 결론 내리면 너무 섣부르다. 그녀는 클리닉에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문을 나서 길을 걷다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본격 감금 다이어트 성공기구나! 두 번째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우리는, 도달한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을 보게 된다.
까도까도 계속 새로운 이면이 나오는 양파 같은 작품이다. 그리고 그 끝에 도달했을 때, 과연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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