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그녀 1권
경력 8년차의 노련한 여비서 임세진. 나이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노처녀 세진은 주위 사람들이 감정이 없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냉정한 성격이다. 그런 그녀에게 상무이사 차한웅을 감시하라는 미션이 떨어진다. 사장의 아들인 한웅은 회사 밖에서는 물론이고 회사 내에서 여직원들과 끝없이 스캔들을 일으켜 온 문제의 인물. 한웅의 여비서로 발령을 받은 냉장한 그녀, 임세진의 바람둥이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 본문 중에서 -
“오늘도 야근인가? 이렇게 매일 야근이니 애인이 생길 턱이 없지.”
“상무님이야말로 일 중독 아니신가요?"
“그럴지도 모르지. 동류라서 내가 임비서한테 이렇게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말한 한웅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세진은 당황한 표정으로 어쩔 줄을 몰랐다. 세진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얼이 빠져 있는 사이 한웅은 어느새 세진의 뒤로 다가와 있었다.
“이 시간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좀 볼까?”
한웅은 세진이 하고 있던 일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세진의 뒤까지 거침없이 다가왔다.
“내일 보낼 송장을 꼭 오늘밤 작성해둘 필요가 있나?”
“추... 출근하자마자 보내야 할 서류라서요.”
한웅의 질문에 답하는 세진의 목소리는 몹시 떨리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바로 등 뒤에 서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숨이 턱 막힐 지경인데 그가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자신의 얼굴 바로 옆까지 얼굴을 들이밀자 세진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향수를 쓰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호흡이 가빠졌다.
“햐... 향수 같은 건 안 씁니다.”
“그래? 그런데도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군.”
한웅은 일부러 그러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서 그러는지 평소와 다르게 느린 말투로 대꾸했다. 그 말투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끈적끈적함에 세진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임비서... 그거 알아?”
세진은 땀이 솟아오르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임비서 입술이 정말 부드러워 보여.”
세진은 온몸의 피가 얼굴을 향해 몰려드는 듯한 느낌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한 번 맛보고 싶을 만큼 말이야.....”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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