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왕비의 결혼생활 1권
피와 살육으로 점철된 세계. 그 재투성이 속에 못박힌 푸른 달빛의 요새 샹그릴라.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라고도 불리는 불로불사의 왕이 타국에서 들여온 왕비가 바로 나였다.
슬픔에 잠긴 산테뤼올의 어린 비, 엘리자베스 드윈 메이얀느.
오늘부터 그게 내 이름이다.
“따라오지 마.”
그가 나를 거부했다. 그것이 큰 상처가 됐으면서도 나는 그를 놓지 않았다. 애초에 선택권이란 없다. 나는 혼자다.
“돌아가고 싶어도 길을 몰라요.”
“그럼 여기서 기다리던가.”
“지금 떠나면 다시 안 오실 거잖아요.”
갑자기 랑디미르가 걸음을 멈췄다. 그가 나를 비웃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확신하는데?”
“가지 마세요.”
나는 부탁했다.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