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리에서 시작해서 추자도까지
한때는 제주도가 외국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 과거의 나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6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해서 그해 겨울 올레를 완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낯선 곳에 한 발 한 발 내 흔적을 남기면서 가졌던 두려움과 동시에 야릇한 설렘 같은, 초심자가 품게 되는 ‘걷기’의 순수한 각오 같은 것들을 나는 여태껏 간직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시흥리에서 추자도까지 여정을 마무리하고 서귀포시 여행자센터에서 완주증을 받고 집으로 귀가하는 그 모든 시간이 내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여정 내내 제주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열렬한 청자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들었던 이야기를 글로 남겨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리하여 이 책이 모두의 걷기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