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골짜기에 피는 꽃

역사의 골짜기에 피는 꽃

  • 자 :김근당
  • 출판사 :지식과감성#
  • 출판년 :2023-07-3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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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의 골짜기에서 만난 아버지 어머니였다. 수정은 그렇게 생각했었다. 자신은 그 오묘한 사랑이 피운 꽃이라고. 아버지 어머니의 말싸움에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몰랐다.

수정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밖에는 햇살이 눈부셨다. 공원에는 밝은 햇빛 속에 노란 민들레꽃들이 싱그럽게 피어 있었다. 그녀는 그 길을 걸으며 이 땅에 민들레꽃보다 더 질기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생각했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는 한산했다. 그녀가 사유를 말하자 직원이 국적변경서류를 내주었다. 한 장으로 된 서류는 복잡하지 않았다. 수정은 다시 한국으로 전화를 했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딸입니다. 그러니 이곳에 살더라도 어머니에게 자주 갈게요. 한국에서 안주할 방안을 찾으면 국적을 다시 바꿀 수도 있고요.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딸이라서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으며 당당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어머니는 낙심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어머니의 섭섭한 마음만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이제 타이완 국민이 되었습니다. 5년의 주재 기간도 거의 채웠고 국립타이완대학을 나왔고 현직 타이완 공무원이므로 정부의 승인이 났습니다.”

다음 날 출입국 관리 사무소를 찾아가자 담당 과장이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그녀는 잠시 현기증을 느꼈다. 쪽배를 타고 풍랑에 시달리다 땅에 발을 디딘 것 같았다. 길가에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었다. 타이완의 민들레는 한국의 민들레보다 꽃대가 굵고 꽃잎도 크고 색깔도 더욱 선명했다. 그녀는 민들레가 피어 있는 공원을 배회했다. 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힐끗거렸다. 마치 외국인을 대하듯이. 그녀는 연못가의 벤치에 앉았다. 맑은 물에 비친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물속의 여인이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물속의 여인이 반가웠다. 마수정이 아닌 마슈이징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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