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現代日本思想大系』33(筑摩書房)(1966)
? 독서편력(讀書遍?) 1~14장
내가 그래도 문예(文藝)라는 것을 비교적 빨리 알게 된 것은 한 다소 무법천지 같은 선생님 덕분이다. 역시 나는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때 우리 마을에 와서 가르치셨던 다다(多田)라는 선생님이 계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선생님은 호토토기스파(俳句?誌派)의 하이쿠(俳人)(일본 고유의 시 형식) 작가였던 것 같은데, 교실에서 우리 촌놈들을 붙잡고 자주 하이쿠를 강의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작문 시간에 학생들에게 하이쿠를 짓게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중략) 중학교 시절,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역사였다. 그중에서도 야마지 아이잔(山路愛山)(1917~1865)(역사가)의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많이 읽었다. 특히 『상산기담(常山紀談)』이나 『일본외사(日本外史)』를 애독했다. 당시에는 한문도 내가 잘했지만 경서(經書)보다 사서(史書)를 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용야(龍野)의 와키사카(脇坂) 가문의 유생인 혼마 사다카(本間貞觀)라는 선생님이 우리 중학교에 와서 가르치고 계셨다. 그런데 또 후지오카의 권유로 나는 1년 가까이 이 노쇠한 교수의 집에 가서 한시를 짓는 연습을 한 적이 있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