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가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연주와 함께 노래한
‘강 건너 봄이 오듯’의 작가 송길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이 처음 시와 시조에 접하게 된 1970년대 후반에 인연을 맺었던 초정 김상옥 선생님과 백수 정완영 선생님을 그리며 준비한 시집이다. 시인은 늘 노래하는 새들을 좋아했다. 좁은 새장에 갇힌 듯 인생의 고루함과 힘들었던 생활에서 들끓어 오르는 서글픔을 잊고 이리저리 즐겁게 날아오르며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었다. 두 분에게 지도를 받게 된 시인은 작고 초라한 집안에서도 노래하는 새가 되었다. 첫 시집 『달팽이의 노래』를 낸 것이 1994년이었고, 두 번째 시집 『강 건너 봄이 오듯』을 2007년에 펴냈는데, 첫 시집을 낸 지 거의 30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다.
이른 새벽이면 새들이 노래하듯이… 고달픈 하루와 긴 밤을 이겨 낸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