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담자 이 숙이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이기는 방법
걷고 생각하고 기록하라!
해가 바뀌기 전에 나는 늘 새해 계획을 세운다. 거창한 그 무엇은 아니다. 이제는 삶에서 거창한 계획보다 소소하고 작은 목표가 더 이루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막내까지 세 아이들 모두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어 그네들에게도 계획을 세우라 했고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계획이라는 건 그야말로 계획이라는 걸. 지키려고 마음은 먹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작심삼일과 계획은 너무 죽이 잘 맞는다는 걸.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작심삼일을 계속 반복하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그 말에 힘입어 오늘 새해 첫날, 나는 세 가지 계획 중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리 했다. 오늘로 18살이 된 큰아들과 함께.
D+1,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작년말에 세웠던 올해 목표를 나는 이루었다. 내가 이렇게 꾸준한 사람이라는 데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이 놀란다. 내년에는 또 무슨 꿈을 꾸어볼까. 일순위는 가족 모두의 몸과 마음 건강이다. 살아보니 딴거없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관계도 건강한 게 최고다. 물론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D+365,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